▲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 뮤직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장진리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2년 만의 감격적인 대면 콘서트로 5만 3000명의 아미와 하나가 됐다.

방탄소년단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 두 번째 공연을 펼쳤다.

이번 콘서트는 방탄소년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처음 여는 대면 공연으로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날 공연에는 5만 3000명의 아미(공식 팬클럽)가 모여 거대한 공연장을 꽉 채웠다.

소파이 스타디움은 발 디딜 곳 하나 없었다. 이른바 '하나님석'이라 불리는 9층 꼭대기 좌석까지 팬들이 꽉 들어찼다. 5만 3000명이 노래 박자에 맞춰 자리에서 뛰고 발을 구르자 소파이 스타디움 바닥이 쿵쿵 울리며 심장 박동처럼 우렁찬 흔들림을 만들어냈다. 

마침내 2년 만에 팬들을 직접 만난 방탄소년단은 "보고 싶었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슈가는 "오랜만"이라고 인사했고, 지민은 "아미 보고 싶었어요"라고 한국어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제이홉은 "오늘 전부 미치자"라고 했다. 

RM은 "어제도 말했는데 이렇게 직접 만나게 돼서 너무 반갑다"고 했고, 진은 "아미 진짜 보고 싶었다. 오늘 여러분들을 만나게 돼서 너무너무 행복하다"라고 따뜻한 눈빛과 사랑스러운 손키스를 날려 소파이 스타디움 지붕을 뚫을 듯한 환호를 이끌어냈다. 

또 뷔는 "우리가 끝내 여러분들 앞에서 이렇게 공연을 하게 됐는데 어떤가"라고 물어 팬들을 열광시켰고, 슈가는 "여러분들이 오늘 모두 즐기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방탄소년단은 초대형 전광판이 돋보이는 엄청난 스케일의 무대로 LA를 열광시켰다. 지난 10월 열린 온라인 콘서트를 통해 미리 공개된 '역대급' 세트리스트와 한 편의 청춘 영화 같은 VCR이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재연됐다.

'온'을 시작으로 '불타오르네', '쩔어', 'DNA', '피 땀 눈물', '페이크 러브' 등 강렬한 무대는 소파이 스타디움을 휘몰아쳤다. '에어플레인 파트2', '소 왓', '스테이', '세이브 미' 등 그간 공연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무대에서는 아미의 함성이 더욱 커졌다.

이날 공연에서는 메건 디 스탤리언이 깜짝 등장해 관객을 열광시켰다. 방탄소년단과 메건 디 스탤리언은 지난 21일 열린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버터' 리믹스 무대를 펼칠 예정이었으나 메건 디 스탤리언의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합동 공연이 불발됐다.

이같은 아쉬움을 시원하게 씻어내기라도 하듯, 메건 디 스탤리언은 '버터' 무대 도중 위풍당당하게 등장했다. '버터' 리믹스 커버처럼 핑크색 의상을 입고 나온 메건 디 스탤리언은 시원시원한 라이브와 화려한 무대 매너로 방탄소년단과 함께 공연의 열기를 한껏 높였다.

▲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은 이동차를 타고 소파이 스타디움을 돌면서 아미들과 더 가까이에서 호흡했다. 방탄소년단이 관객석과 가까이 오자 아미는 열광했다. 멤버들은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눈을 일일이 맞추며 2년 만에 만나는 팬들의 모습을 꼭꼭 씹어삼키듯 눈에 담았다. 팬들은 열광하며 '아미밤(방탄소년단 공식 응원봉)'을 흔들었고, 아미밤이 흔들리면서 소파이 스타디움이 은빛 바다로 변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멤버들에게도 아미에게도 위기의 시간을 넘어 2년 만에 재회했다는 감동은 쉽사리 가시지 않는 듯 했다. 진은 "아직도 여기에 아미가 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고 했고, RM은 "'블랙 스완'을 이미 여러번 했는데도 여러분들이 이걸 직접 본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많이 긴장했다"고 했다.

아미와 하나된 방탄소년단에게서는 더 강렬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진은 "날려 버리자"고 했고, 정국은 "무엇도 방탄소년단과 아미를 막을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지민은 "이제야 우리는 진짜 우리가 됐다. 다시 여러분들과 함께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밝은 미소로 감격을 전했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다이너마이트', '버터', '뱁새', '잠시', '스테이'와 온라인 공연에서는 선보이지 않았던 '아임 파인'을 거쳐 공연은 막바지에 달했다. 소파이 스타디움은 용암이 끓듯 방탄소년단의 열정과 아미의 에너지가 불타올랐다. 

▲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의 앙코르를 기다리며 팬들은 자연스럽게 파도를 탔다. 아미밤으로 너울대는 소파이 스타디움은 장관이었다. 곧이어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랏빛 아미밤 바다 위, 녹색으로 새겨진 'BTS', '아미'라는 글자가 공연의 감동을 더했다. 

엔딩을 앞두고 제이홉은 한국어로 소감을 밝혔다. 제이홉은 "4회 공연 중에 유일하게 한국어로 소감을 말하는 날일 것 같다. 오늘 전 세계에서 정말 많은 아미들이 와주셨고, 팬분들에게도 정말 의미 있는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팬데믹 가운데 미국에 와서 소파이 스타디움을 꽉 채운 아미들의 함성을 듣고 공연을 하는 것이 제 역사의 큰 한 부분을 차지할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만큼 여기 오신 아미 여러분들 자부심을 가지셔도 된다. 여러분도 의미 있는 공연이고, 저희도 의미있는 공연이고, 이례적인 의미 있는 공연이다. 여러분들 기억 속에서도 하나의 중요한 밑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지민은 "여러분 오늘 저도 한국말로 하겠다"고 역시 한국어로 속내를 전했다. 이어 "디테일하게 마음을 전달하고 싶은데 아직은 부족하니까 한국어로 하겠다. 어제 감정을 많이 전달을 못 한 것 같은데 여러분들을 만나면 꼭 보고 싶었고, 기다리시면서 고생했고, 고마웠다고 꼭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또 지민은 "2년 만에 여러분들을 오랜만에 보니까 너무 어색하더라. 2년 동안 한국에서 방송하고 공연하면 팬들이 없는 채로 카메라만 있는 채로 했다. 여러분들을 보니까 7~8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을 많이 느낀 것 같다. 그동안 저희를 기다려주셨다는 게 영광이고 감동스러웠고 감사하다. 오늘 여러분들의 감정을 다 받은 것 같고 너무 행복했다. 와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해"라고 고백했다. 

RM은 "제 앞에 계신 아름다운 5만 3000명의 여러분들께 축하드린다. 사랑한다"고 했고, 정국은 "영원하게 기억될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 같다. 부디 공연을 즐기셨길 바란다"고 했다. 진은 "주위를 둘러보라. 영화 같지 않느냐. 저는 저와 여러분들이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할 것이고, 부끄러운 일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할 예정이다. 여러분들과 함께 인생 영화를 만든다니까 기분이 너무 좋은 것 같은데, 저희의 인생이 끝날 때까지 만들 영화니까 잘 부탁드린다"고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슈가는 "저희 일곱 명한테 이번 공연은 정말 큰 도전이었다. 사실 저희 나이도 들어가고 있는데, 개인 곡 없이 모든 무대를 단체곡으로 했던 이유는 2년 만에 보는데 저희 7명한테 온전히 집중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저희가 큐시트부터 모든 장치들까지 스스로 준비했다. 너무 즐거웠다.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뷔는 "투데이, 한국어로 할 건데. 제가 엄청난 영어를 준비했는데 좀 어려워서 한국말로 하겠다. 아, 진짜 영어 공부해야 하는데. 한국에 돌아가면 바로 영어 공부하겠다. 오늘이 두 번째 공연인데 두 번만 더하면 한국에 돌아간다. 한국에 가면 카메라 앞에서 녹화를 하고 보내는 일이 지속될텐데 다 필요없고 여기에 다시 돌아오고 싶다. 진짜 오늘, 어제 아미 여러분들의 함성, 열기, 눈, 모든 것들을 엄청나게 느끼고 가는 것 같다. 오늘 꿈에서 한 번 더 콘서트 하자"라고 이별을 아쉬워했다. 

▲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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