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논현동,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39)이 2012년이후 9년 만에 세이브왕에 복귀했다.

오승환은 29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 두베홀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세이브왕을 수상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삼성 마무리투수로 64경기에 등판해 62이닝을 던지며 2패 44세이브 평균자책점 2.03으로 활약하며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오승환은 2012년 37세이브로 세이브 1위에 오른 이후 9년 만의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2015년 임창용 이후 6년 만에 삼성 구원왕이다. 오승환은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던 일본프로야구 시절에도 2014년, 2015년 2년 연속 구원왕을 차지했다. 당시를 포함하면, 6년 만에 세이브왕이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오승환은 "정말 오랜만에 KBO 시상식에 참석하게 됐다. 너무 감사드린다. 뜻깊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좋다.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이 언제까지 야구할거냐고 물어본다. 삼성이 우승할 때까지 야구를 할 생각이다"며 웃었다.

그는 가장 가치 있는 기록으로 "모든 세이브가 힘딀었다. 가치가 있다. 내 세이브가 삼성 팀 1승으로 이어졌다. 모든 세이브가 뜻깊은 기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시즌 초반 부담이 많았다. 팬분들이 원하는 모습은 타자를 압도하는 경기력인데, 초반에 그렇지 못했다. 너무 깊게 생각했다. 부담을 떨치는 게 힘들었다. 나를 지켜주는 팀원들이 있었다. 수비를 잘해줘서 고비를 잘 넘겼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에게 "지금 많은 선수가 고등학교, 대학교 선수가 프로에 들어온다. 불펜에 꿈을 가지고 인터뷰 하는 선수들이 생겼다. 그런 인터뷰를 보면서 뿌듯하다. 나도 지금보다 몸 관리 잘해서 불펜도 롱런하고 좋은 성적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끝까지 정진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올 시즌 44세이브를 챙긴 오승환은 통산 461세이브, KBO 통산 339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개인 통산 500세이브까지 39세이브가 남았고, KBO 통산 400세이브까지는 61세이브가 남았다. 1, 2년을 지금과 같은 기량으로 더 뛰어야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오승환은 자기 관리의 대명사다. 1982년생으로 선수 생활 황혼기를 보내고 있지만, 노련미와 다양한 구종을 갖춰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다. 예전같은 '돌직구' 위력은 없지만, 여전히 젊은 선수들과 경쟁이 가능한 구원투수다. 오승환의 세이브 쌓기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오승환 ⓒ곽혜미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