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 뮤직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장진리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2년 만에 대면 콘서트로 팬들을 만나는 허심탄회한 속내를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 기자회견에서 "어떤 장벽도 이겨내겠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7일부터 12월 2일까지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를 열고 20만 아미들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여는 오프라인 콘서트다. 

코로나19로 당연한 일상이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됐다. 전 세계 무대를 누벼왔던 방탄소년단 역시 코로나19로 발이 묶였다. LA 콘서트는 2년간 잠시 움츠렸던 방탄소년단에게 다시 날개를 날아주는 공연이다. 첫날 '아미(공식 팬클럽)'와 감격의 상봉을 한 방탄소년단은 감격을 쏟아냈다. 

멤버들은 2년간 슬픔, 우울함을 겪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뷔는 "지난 2년의 시간 동안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게 돼서 무척 슬프고 힘들었다"고 했고, 지민 역시 "팬분들을 직접 못만나면서 무기력고 우울한 시간을 보내왔다"고 했다.

위기에도 방탄소년단은 스스로 기적을 만들어냈다. 2년의 시간 동안 한국 대중 가수로는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에 2년 연속 후보로 지명됐고,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는 아시아 가수 최초로 대상격인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데뷔 9년차에도 매일 '커리어 하이'를 이뤄내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2년 만에 마침내 팬들과 조우했다. 슈가는 "2년간 공연을 못하며 생각해 보니 어느 하나 쉽게 이뤄진 게 없었다. 그런 장벽들을 저희의 노력으로 넘어왔고, 앞로도 어떤 장벽이 있더라도 저희의 노력으로 계속 물리칠 수 있다는 게 저희의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런 장벽에 대해 도전하고 이겨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민은 "오랜만에 팬분들이 계신 무대에 서다 보니 저희가 있어야 할 자리에 다시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있어야 하는 자리로 돌아가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이 LA 공연으로 오프라인 콘서트를 재개하면서 방탄소년단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물론 대규모 월드 투어 등 오프라인 활동 재개는 가장 많은 팬들이 원하고 기대하는 것이다. 
정국은 "2년간 팬들을 못 본 만큼 이곳저곳 찾아가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 아쉽고, 저희를 보러 와주신 분들을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일단 저희를 보러 와주시는 아미 여러분들을 위해 이번 공연을 열심히 할 거고, 함께 만나는 그 날을 정말 바라고 있고, 가수로 가장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LA 공연을 보지 못하는 팬들과도 만나고 싶다"고 했다. 

LA 공연을 마치면 방탄소년단은 '징글볼 투어'에 참가한 후 '그래미 어워드'로 향한다. '버터'로 2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본 공연을 펼쳤기 때문에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로 '그래미 어워드'는 올해 후보 발표자로 방탄소년단을 선택하면서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을 인정했다.

올해 방탄소년단은 토니 베넷과 레이디 가가의 '아이 겟 어 킥 아웃 오브 유', 저스틴 비버와 베니 블랑코의 '론리', 콜드플레이 '하이어 파워', 도자 캣의 '키스 미 모어'와 경합을 펼친다.

슈가는 "2년 연속으로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지명이 돼서 한편으로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 기대도 된다. 당연히 쉽지 않은 일이고, 수상 여부도 쉽지 않다. 아직 뭔가 뛰어넘을 장벽이 있다는 것,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뛰어넘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은 "아직 저희가 못받은 상이 '그래미'인데 다른 상을 받는다고 해도 기쁘지 않다고 하는 건 아니지만 못받은 상이 있어서 받아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웃었다. 슈가는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한국 속담이 있는데, 두 번 정도 찍어서 넘어간다는 건 저희의 욕심"이라고 했고, 진은 "여덟 번 더 찍을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진의 말에 뷔는 "8번 더 찍으면 진형 나이가 40이다"라고 웃었고, 진은 "40은 아니다"라고 발끈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도 소파이 스타디움을 보랏빛으로 만들며 '방탄소년단 데이'를 이어간다. 특히 소파이 스타디움은 2016년 8월 공사를 시작, 지난해 7월 준공한 NFL(미국 프로 풋볼) 로스앤젤레스 램스와 로스앤젤레스 차저스의 홈 구장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경기장이자, 가장 비싼 명명권 계약을 한 경기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콘서트는 소파이 스타디움 역사상 4회 공연 전체 매진을 기록한 공연이다. 또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공연한 밴드 및 아티스트 중 최다 티켓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소파이 스타디움은 지난 27일 방탄소년단의 공연에서 100만 번째 관객을 맞이했다. 공연장 측은 100만 번째 관객을 자축하며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방탄소년단 팬인 14살 해리슨에게 무료 입장권을 제공하기도 했다.

▲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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