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독한 승부사로 현장에 복귀한 최용수 강원FC 감독 ⓒ연합뉴스
▲ 강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하게 된 최용수 감독은 "떨어진 자신감 회복"이 급선무라는 진단을 남겼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이성필 기자] 일단 1차 목표였던 잔류 확정까지 이뤄내지는 못했지만, 차선책인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한 잔류 타진까지는 해낸 최용수 강원FC 감독이다.

강원은 28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FC서울과 만나 0-0으로 비겼다. 승점 44점으로 11위를 유지하며 꼴찌 광주FC(40점)에 4점 차, 강등 직행은 피했다.

다만, 12월 8일과 12일 대전 하나시티즌과 승강 PO에서 잔류 여부를 최종적으로 가리게 된다. 그야말로 험난한 생존 여부 확인이다.

물론 강원은 승강 PO 경험이 두 번이나 된다. 2013년에는 상주 상무에 각각 1-4로 패하고 1-0으로 이겨 강등됐고 2016년에는 K리그2 소속으로 0-0으로 비긴 뒤 1-1로 비기며 원정 다득점으로 승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현재 자원 중 당시를 경험한 자원은 거의 없다. 서울전 출전 선발진 중 정승용이 유일하다는 표현이 딱 맞다.

고민을 안고 승강 PO에 대비해야 하는 최 감독이다. 서울전은 지난 16일 강원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에게 첫 경기였다. 그나마 2018년 10월 서울로 복귀해 치른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 PO의 경우 앞선 몇 경기 경험이 큰 소득이었다.

강원과 비교해 선수층의 차이도 있다. 2018년 서울 공격진에는 조영욱, 윤주태, 박주영, 고요한, 하대성 등 베테랑과 신예가 즐비했다. 반면 현재의 강원은 김대원과 이정협이 최전방 자원이다. 김대원은 성장하고 있지만, 기복이 있고 이정협은 너무 이타적이다.

최 감독은 서울전을 복기하며 "몇 번의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이 문제지 않나 싶다"라며 공격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성남FC와 파이널 최종전이 남았지만, 승강 PO가 중요한 경기라는 점은 최 감독의 선택에 고민을 안긴다. 일단 성남전 이후 승강 PO 2연전이 있고 대전의 공격력이 막강하다는 점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그는 "(2018년) 그 당시와 비교해 상황이 썩 좋지는 않다. 경기 흐름을 바꿀 여러 가지가 있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많은 시간을 (훈련한 것은) 아니지만, 골을 넣는 것을 중시해야 한다. 그런 것을 조금 준비하면 되지 않을까. 결국은 기회가 오면 누가 결정하느냐의 싸움이다. 결정력에서 분제가 되지 않을까"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2018년에는 상대 선수 권진영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안고 싸워 1차전을 이긴 뒤 2차전에서 수비로 버텨 잔류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대전은 단기 전지훈련을 하며 조직력을 유지하고 있다. 자칫 강원이 발목을 잡힐 가능성도 있다.

역대 승강 PO에서 K리그1이 생존한 것은 2017년 상주 상무가 승부차기까지 가서 겨우 살아 남았고 2018년 서울이 유이하다. 그만큼 쉬운 무대가 아니다. 도의회에서 예산을 더 달라고 읍소했던 이영표 대표이사의 말이 통하려면 벼랑 끝을 경험했던 최 감독의 지혜가 필요한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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