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선발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는 맥스 슈어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1-2022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선발 최대어로 뽑히는 맥스 슈어저(37)의 거취 여부가 장기전으로 흘러갈 조짐이다. ‘고향팀’의 메리트를 앞세운 세인트루이스가 후보지로 떠올랐지만, 금전적으로 게임이 될지는 미지수다.

지역 최대 매체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세인트루이스 담당기자 데릭 굴드는 “슈어저와 세인트루이스가 상호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해 관심을 모았다. 2015년 시즌을 앞두고 워싱턴과 7년 총액 2억1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은 슈어저는 이 계약을 대단히 성공적으로 마친 뒤 FA 자격을 얻었다.

슈어저와 세인트루이스의 연계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2021년 7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도 세인트루이스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나의 큰 이유가 있었다. 슈어저에게 세인트루이스는 고향팀과 같은 존재고, 간혹 슈퍼스타들이 자신의 경력을 고향에서 마무리하길 원하는 경우가 있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선발진 보강이 필요하다. 최근 스티븐 매츠와 4년 최대 총액 480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선발투수가 더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매츠는 에이스감이 아니고, 올해 팀을 이끈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는 마흔을 넘겼다. 잭 플래허티가 있지만 올해는 부상으로 제 몫을 못했다. 다코타 허드슨, 마일스 마이콜라스도 부상 이슈가 큰 선수들이다.

슈어저도 세인트루이스가 끌릴 법하다. 고향팀인데다 언제든지 중부지구 우승을 놓고 다툴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금전적인 것은 물론 명예까지 생각해야 할 나이인 슈어저로서는 괜찮은 행선지가 될 수 있다.

문제는 돈이다. 폴 골드슈미트, 놀란 아레나도라는 굵직한 선수들의 계약을 떠안고 있는 세인트루이스는 기본적인 팀 페이롤이 높은 팀이다. 향후 플래허티의 장기 계약도 대비해야 한다. 이 때문에 세인트루이스는 돈을 앞세운 다른 빅마켓 팀과의 승부가 부담이 될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슈어저의 적정 가격은 3년 계약에 1억2000만 달러에서 1억5000만 달러 사이다. 비슷한 나이에다 올해를 팔꿈치 수술로 날란 저스틴 벌랜더가 예상보다 더 높은 가격(최대 2년 50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슈어저의 가치가 더 뛸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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