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 임혜민 영상 기자] 단순히 배구를 잘하는 외국인 선수가 아닙니다. 김연경은 어린 중국 선수들을 이끄는 상하이의 리더였습니다.

김연경이 화려하게 중국 복귀전을 치렀습니다. 김연경을 중국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슈퍼리그 시즌 첫 경기에서 17득점을 터뜨렸습니다. 상하이는 김연경 활약을 앞세워 랴오닝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잡으며 기분 좋은 출발에 성공했습니다.

2017-2018 시즌 이후 네 시즌만의 복귀였지만, 여전히 김연경은 최정상급 에이스였습니다. 랴오닝이 추격해오는 흐름에서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려 상하이의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1, 2세트 때는 김연경이 서브할 때 상하이가 3연속 득점을 기록하는 등 상승 곡선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17득점은 이날 경기 양팀 전체 최다 득점입니다. 동료인 미들블로커 가오이가 블로킹 9개 포함해 16득점을 기록하며 김연경을 지원했습니다. 랴오닝 윙스파이커 쓰빙통이 16득점을 뽑아 상하이를 압박했지만, 김연경이 버티고 있는 상하이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리시브에서도 김연경의 활약은 빛났습니다. 9개 리시브에 성공했는데, 정확한 리시브가 67%였습니다. 수비 전문 선수인 리베로를 제외하고 3개 이상 리시브를 받은 선수들 가운데 김연경보다 리시브 정확도가 높은 선수는 없었습니다. 왜 김연경이 '배구 여제'로 세계적인 선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 김연경(왼쪽)과 상하이 선수들. ⓒ CVA

김연경이 자신의 경기에만 빠져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젊은 선수들을 이끌며 함께 경기를 펼쳤습니다. 상하이 소속 중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어린 선수는 2005년생 공격수 왕인디입니다. 김연경과 17살 차이입니다. 중국 선수 가운데 최고령이 1994년생 친쓰위 역시 김연경과 7살 차이가 납니다. 상하이는 전체적인 선수 구성이 젊은 팀입니다. 김연경은 경기 안에서 자기 플레이 외에도 팀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있는데, 시즌 첫 경기부터 그 모습이 잘 나타났습니다.

좋은 공격을 한 선수들을 칭찬하고, 호흡을 맞춰야 하는 세터와 꾸준히 대화를 나눴습니다. 김연경의 격려와 칭찬, 조언 등이 상하이 선수들에게 전해졌고 선수들 사기를 끌어올리는 데 큰 몫을 했습니다.

3-0 완승 흐름을 만든 김연경의 상하이는 28일 휴식 없이 바로 백투백 경기를 펼칩니다. 상대는 2경기에서 2패를 안으며 최하위로 추락한 베이징입니다. 개막전 상승 곡선을 그린 상하이가 김연경을 앞세워 베이징을 잡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김연경 경기 중계 일정

11/28 저녁 9시 베이징전
11/30 저녁 7시 푸젠전
12/1 저녁 7시 허난전
12/3 저녁 7시 선전전
12/4 저녁 9시 장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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