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효원 ⓒ 대한탁구협회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탁구 얼짱이 돌아왔다. 한국 여자 탁구 대표 팀의 맏언니 서효원(34, 한국마사회, 세계 랭킹 22위)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 단식 8강에 진출했다.

서효원은 2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조지 R 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WTT(World Table Tennis) 세계선수권대회 파이널스 여자단식 16강전에서 두 호이 켐(24, 홍콩, 세계 랭킹 13위)를 4-1(11-9 11-9 10-12 11-9 11-9)로 이겼다.

서효원은 지난 201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단식에서 16강에 진출했다. 그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8강에 진출하며 2년전 기록한 개인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그는 오랫동안 '탁구 얼짱'으로 인기를 얻었다. 서효원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이 동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탰다. 또한 그해 열린 세계 팀 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도 3위에 입상했다.

▲ 서효원 ⓒ 대한탁구협회

꾸준하게 태극마크를 지키며 한국 여자 탁구의 간판으로 활약한 그는 올해 시련을 겪었다. 2020 도쿄 올림픽 국가 대표 선발전에서 후배들에게 밀리며 가장 큰 무대에 서지 못했다. 그러나 서효원은 세계 랭킹 순으로 선발된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대표로 발탁됐다. 동료들은 이번 대회 개인전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홀로 8강 진출에 도전한 서효원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부활'을 신고했다.

서효원은 전날 열린 단식 32강전에서 싱가포르의 백전노장 펑 티안웨이(35, 싱가포르, 세계 랭킹 11위)를 4-3(11-9 3-11 11-9 4-11 6-11 11-8 11-8)으로 물리쳤다.

쉽지 않은 상대를 잡은 서효원은 홍콩의 에이스 두 호이 켐을 만났다. 이번 대회 전까지 상대 전적에서 무패를 기록한 서효원은 승자가 됐다.

1게임을 11-9로 잡은 서효원은 2게임에서 시종일관 접전을 펼쳤다. 그는 9-10으로 뒤지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장기인 수비에 이은 역습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11-9로 2게임을 이겼다.

▲ 서효원 ⓒ 대한탁구협회

3게임은 10-10 듀스로 이어졌다. 이 상황에서 서효원은 아쉽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3게임을 내줬다.

집중력을 회복한 서효원은 4게임 초반 4-0으로 리드했다. 두 호이 켐은 조금씩 추격에 나섰고 9-10까지 따라붙었다. 자칫 동점을 허용할 위기에 몰린 서효원은 침착하게 4게임을 매조짓는 득점을 따냈다.

5게임에서도 서효원은 '커트의 마법사'답게 두 호이 켐의 공격을 연이어 받아냈다. 매 게임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이긴 그는 5게임을 11-9로 이기며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서효원은 28일 열리는 단식 8강전에서 세계 랭킹 2위 쑨잉샤(21, 중국)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쑨잉샤는 아드리아나 디아즈(21, 푸에르토리코, 세계 랭킹 16위)와 16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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