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임정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2018년 3월을 마지막으로 1군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투수 임정우에게 올해 연봉 1억 500만원을 책정했다. 그런데 28세이브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뒤 잊힌 이름이 됐던 임정우는 올해도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준비는 꾸준히 해왔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친 뒤 올해 초부터 실전 복귀를 위해 재활군에서 차근차근 몸을 만들었다. 계획했던 시즌 중 마운드 복귀는 결국 무산됐지만 가까이서 그를 지켜본 코칭스태프들은 여전히 그를 기대하고 있다. 

LG 류지현 감독은 마무리 캠프 중간 인터뷰에서 이천 퓨처스팀 코칭스태프들이 입을 모아 임정우를 칭찬했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그는 "임정우는 이제 복귀한 지 1년이 됐다. 굉장히 좋은 평가를 들었다. 12월과 1월에 대한 계획이 확실히 있다고 하더라. 어느새 나이도 31살이 됐다. 더 늦으면 안 된다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때 LG의 5선발 후보였던 임정우는 2016년 마무리투수로 변신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뒤 이듬해 연봉 2억 2000만원을 받았다. 

2016년 KBO리그 타자들의 OPS는 무려 0.801이었다. 어지간한 투수들은 버티지 못하던 투고타저 광풍 속에 거둔 성과였다. LG는 봉중근의 뒤를 이을 마무리를 얻었고, 임정우는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라는 영광을 안았다.  

그런데 2017년 시즌과 WBC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깨에 탈이 나면서 그의 존재감은 점점 희미해졌다. 2017년 17경기, 2018년 2경기를 끝으로 임정우는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수술대에 오르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친 뒤 올해 초부터 팀에 합류했지만 실전은 아직이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목표 복귀 시점을 올 여름으로 잡았으나 끝내 현실이 되지는 않았다. 

사실 올해 1군에 돌아오지 못했으니 연봉 1억 500만원의 값어치는 못 했다. 내년 연봉 협상에서도 삭감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만회할 시간은 있다. 임정우는 이제 막 30살이 됐을 뿐이다. 류지현 감독도 "임정우가 예전 구위를 보여준다면 정말 큰 힘이 될 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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