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NC 내야수 모창민이 아닌 LG 모창민 코치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모창민 코치는 올해만 두 번 야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4월 1군 3경기를 끝으로 돌연 은퇴를 선언하더니 11월 25일에는 친정팀 NC가 아닌 LG에서 코치로 제2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LG는 25일 이호준 코치와 모창민 코치의 신규 영입 소식을 알렸다. 모창민 코치는 이호준 코치와 SK 와이번스-NC 다이노스에서 선후배로, 또 선수와 코치로 인연을 이어오다 이제는 LG에서 코치로 동반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호준 코치가 NC와 재계약하지 않게 되면서 LG가 이적을 제안했고, NC 코칭스태프 구성에서 빠져있던 모창민 코치까지 함께 팀을 옮겼다. 

26일 오후 모창민 코치는 "NC에서 신경을 많이 써 주셔서 감사하고 또 죄송한 마음이 든다.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도 조심스럽다"면서 "명문 구단이자 최고 인기 팀 LG에서 함께 하게 돼 설레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고 얘기했다. 

- 은퇴 후 NC에서 선수 아닌 야구인의 삶을 경험했는데. 

"지난 6개월이 큰 도움이 됐다. 선수로만 뛰던 시절에는 잘 몰랐던 일들, 또 코치가 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훈련 지원 두 달, 스카우트팀 두 달을 거쳐서 데이터 파트에서 잠시 있었고, 마지막 두 달은 코치 수업을 받았다.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는데 다른 팀에서 지도자를 시작하게 돼 죄송한 마음이 든다."

- 창원에서 머물다 수도권 팀 제안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코치 제안이 갑자기 왔다. 이런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았다. 또 나를 필요로 하는 팀에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결정을 내렸다. 가족이 인천에 살고 있다는 점도 영향이 있었다. 사실 그전에는 NC에서 오래 뛰었고, 또 은퇴 후도 함께 했기 때문에 다른 팀은 생각 못 했다."

- NC에서 이호준 코치 방을 청소해주던 인연이 여기까지 이어졌다.  

"이호준 코치는 SK부터 계속 야구 인연을 이어오는 사이다. NC에서도 같이 뛰었고 이제 LG 코치도 같이 하게 됐다. 아마 LG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나에 대한 얘기를 하셨던 것 같다. 그런데 나한테는 한 마디도 언질을 주신 적이 없었다."

- 기대치가 큰 만큼 결과에 대한 비난도 클 수 있는 자리인데. 

"욕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건 안다. 그러니까 더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더 준비하겠다. 욕 먹지 않기 위해 2배 이상 더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 은퇴 후 지켜본 LG는 어떤 팀이었나. 

"두 달 동안 퓨처스팀 스카우트로 있었는데 그전부터 LG 퓨처스팀 전력이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퓨처스팀에도 타격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 있다. 그런데 그 선수들도 1군에 쉽게 못 올라간다는 것은 그만큼 갖춰진 팀이라는 뜻이다. 좋은 선수가 많다."

- NC와 LG 팬들에게 인사를 전한다면. 

"NC에서 은퇴 후 6개월 동안 많은 배려를 해주셨는데 팀을 떠나게 됐다. 그동안 받은 사랑과 응원은 잊지 못할 것 같다. 다른 팀에 가게 됐지만 멀리서도 그때 받은 따뜻한 마음은 계속 안고 살아가겠다."

"LG 팬들은 열정적이다. 설레고 또 걱정되는데, 팬들이 원하시는 목표인 우승을 위해 이호준 코치님 비롯한 다른 코치님들과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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