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옷소매 붉은 끝동'의 이세영(왼쪽) 이준호. 제공|MBC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긴 암흑기를 보낸 MBC 드라마 부활의 조짐인 걸까. MBC 금토드라마가 심상찮다. 남궁민 주연 '검은 태양'에 이어 이준호 이세영의 '옷소매 붉은 끝동'이 반향을 일으키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월화드라마에 이어 수목드라마를 폐지하는 등 연이은 부진 속에 드라마 왕국의 명성에 상처를 입었던 MBC는 최근 그 저력을 실감케 하는 화제작을 선보이고 있다.

그 출발은 남궁민 주연의 '검은태양'. MBC가 처음 선보이는 금토드라마로 지난 9~10월 방송된 '검은 태양'.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 한지혁(남궁민)이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첩보액션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검은 태양'은 최고 9.8%의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선전했고, IPTV는 물론 OTT 웨이브에서도 화제몰이를 톡톡히 하며 시청률 이상의 반응을 끌어냈다. 남궁민의 강렬한 변신에 더해 묵직한 이야기,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화제가 되면서 특히 TV앞을 떠났던 남성 시청자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했다.

그 바통을 이어받은 '옷소매 붉은 끝동'의 기세도 막강하다. 이준호와 이세영이 주연을 맡은 '옷소매 붉은 끝동'은 정조와 의빈의 러브스토리에 흥미로운 상상력을 더한 사극. 비극성이 강조되곤 했던 정조 이야기를 상큼한 로맨스로 풀어낸 상큼한 접근, 사극 맛집으로 통했던 MBC 특유의 유려한 프로덕션,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인다. 

설렘을 더해가는 이준호와 이세영의 케미스트리도 한 몫 한다. 전역 후 복귀작으로 '옷소매 붉은 끝동'을 선택한 이준호는 첫 사극, 묵직한 실존 캐릭터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흠잡을 데 없는 발성과 딕션도 재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카이로스'에 이어 MBC와 인연을 이어가게 된 이세영 또한 안정된 연기, 더욱 물오른 비주얼로 사극여신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 '검은 태양'(왼쪽), '옷소매 붉은 끝동'. 제공|MBC

16부작인 '옷소매 붉은 끝동'은 5%대로 출발한 시청률이 3회 7%, 4회 7.5%로 뛰며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톱스타들이 즐비한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나 tvN의 '해피니스', tvN '지리산' 등에 비해 출발은 주목받지 못했지만, 방송 2주 만에 무서운 다크호스로 자리잡았다. 5,6회에 들어 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인지도 관심사다.

외주제작사 드라마가 보편화된 요즘, '검은 태양'과 '옷소매 붉은 끝동' 둘 모두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든 방송사의 자체제작 드라마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오랜 기획을 거쳐 MBC 소속의 PD들이 선보인 '메이드 인 MBC'의 연이은 선전이기에 더 반갑기도 하다.

더불어 오현경 차서원 주연의 MBC 저녁 일일드라마 '두 번째 남편'도 중반에 접어들며 거푸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기세가 좋다. 

전혀 다른 두 편의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성큼 다가간 MBC 드라마가 2021년을 마무리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제대로 쏠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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