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HQ 박종진 총괄사장. 제공ㅣIHQ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IHQ에 혁신을 외치며 새롭게 부임한 박종진 총괄사장이 8개월 간의 여정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밝혔다.

박 총괄사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IHQ 사옥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지난 8개월을 돌아보며 "실책도 많았고 맡겨놓고 하다보니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것도 많다. 특히 시청률은 내 생각대로 하나도 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잘 나왔던 시청률이 계속 잘 나오는 것도 아니고 처음엔 못 나오다가 잘 나온 것들도 있다. '은밀한 뉴스름'은 기대보다 잘 되어가고 있고, 기대했던 '리더의 연애'는 시간이 가면서 조금 안 나오는 거 같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돈쭐내러 왔습니다'가 굉장히 반응이 좋다. 10개 정도 중 하나를 제대로 건진 것이다. 이번에 론칭한 '결혼은 미친 짓이다'와 '내 이름은 캐디'는 잘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전망했다.

박 총괄사장 취임 후 IHQ는 10여편의 예능 프로그램을 공격적으로 론칭했다. '맛있는 녀석들' 이후 간판 프로그램을 탄생시키기 위함은 물론 IHQ라는 채널을 알리기 위해 대규모 제작비를 투자했다.

언론인으로 얼굴을 알리고 정치에도 도전했던 박 총괄사장은 이제 경영인으로 나서게 됐다. 그렇지만 자사 프로그램 제작발표회 등에서 "이 프로그램은 재미가 없다" 등의 파격 발언 등으로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서도 "'쾌도난마'를 진행할 때도 상대방이 원론적인 얘기를 하면 짜증이 났다. '당신의 생각을 얘기하라'고 했다. 저는 그냥 몸에 배어있는 것 같다. 내 생각을 얘기하는 것 뿐이다. 비판받을 수도 있지만 분명 제 생각에 호응하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작발표회에서도 하고 싶은 말을 했다. 프로그램이 잘될 거란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잘될 확률은 사실 1%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프로그램 중 제 허락 받고 하는 건 하나도 없다. 예능국장이 힘차게 '자신있다'고 해서 해보는 것이다. 뭐가 잘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제 생각에는 밋밋하더라도 캐스팅 등 아무것도 관여하지 않는다.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니 네 의견대로 하라는 것이다. '맛있는 녀석들'이 잘될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느냐"고 밝혔다.

▲ IHQ 박종진 총괄사장. 제공ㅣIHQ

박 총괄사장은 "앞으로는 콘텐츠 세상이다. 콘텐츠를 어디서 계속 발굴하고 만들어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TV라는 것이 신문처럼 사라지는 시대가 온다고 본다. 이제는 모바일 시대다. OTT가 핵심이 될 것이다. 플랫폼이 중요하지 않다. 방송국도 세월이 갈수록 시청률이 떨어지고 신문도 부수가 줄고 있다. 한가하게 집에서 그걸 보고있진 않다. OTT로 다 볼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했다. 누구든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면 되는 시대가 10년 지나면 완벽하게 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총괄사장은 "기존 OTT는 한정되어 있다. 틀을 파괴하는 새로운 모바일 OTT 관련 서비스 론칭을 준비 중이다. 색다른 방향으로 나가려 한다"라고 밝히며 "IHQ표 오징어 게임을 만들려고도 한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아닌)진짜 오징어 놀이를 이용한 토너먼트형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싶다. 실제로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선언했던 '제2의 tvN' 목표에 대해서도 "3년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그는 "이렇게 콘텐츠를 계속해서 쏟아내고 있다. 제2의 tvN이란 건 채널 번호가 10번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현재 20번대 채널보다 훨씬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다보면 점차 채널 번호가 당겨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총괄사장은 앞으로 IHQ의 행보에 대해 "그동안 IHQ 내부를 거의 다 혁파하고 정리했다. 굉장히 깔끔한 모양새가 됐다. 몸을 다 풀었고 개념을 정확하게 잡고갈 것이다. 전년 대비 실적 개선에 신경쓰고 있다. 많은 콘텐츠를 쏟아부으며 투자를 해나가는 만큼 내년에는 반드시 최고의 회사를 만들겠다는 마음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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