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호.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4, 팀 매드)가 우여곡절 끝에 옥타곤에 선다.

강경호는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UFC 에이팩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98에서 하니 야히아(37, 브라질)와 밴텀급 경기를 치른다.

당초 강경호와 야히아의 대결은 지난 8월 펼쳐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회 당일 야히아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경기가 취소됐다.

UFC 4연승을 기대했던 강경호는 조금 더 기다려야 했다. 그사이 부상 부위도 회복하고 더 세세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강경호는 17일 국내 취재진과의 비대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경기를 준비하면서 약간의 부상이 있었다. 이번에 회복했고 준비하지 못했던 것들을 했다"라며 알찬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 연기되다 보니 상대는 모르겠지만 난 더 갈증이 난다. 더 간절하게 다가온다. 이런 부분은 경기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보통 성사됐던 경기가 취소된 경우 같은 상대를 바로 다시 만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강경호는 야히아와 경기하길 원했다.

"최대한 빠르게 경기를 하려고 해도 감량과 부상 문제가 있었다. 이왕 준비한 기간이 있으니 같은 상대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또 야히아 선수는 훌륭하고 존경한 선수다. 꼭 붙어보고 싶었다."

상대 야히아는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주짓수 블랙벨트 출신으로 MMA 27승 중 21승을 서브미션으로 장식했다. 그러나 강경호도 그래플링 싸움에서 물러설 생각은 없다.

"나도 그래플링에 자신이 있어 시합 때마다 했다. 상대도 강자인 만큼 나와 붙었을 때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내가 더 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내가 테이크다운은 확실히 앞서는 만큼 상위 포지션으로 간다면 자신 있게 할 생각이다."

이번 경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강경호의 타격이다. UFC 진출 후 KO 승리가 없는 만큼 욕심을 내보겠다는 각오다. 그는 "자세하게 얘기할 순 없지만, 전보다 더 날카롭고 터프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싸울 생각이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맞대결을 앞두고 강경호는 2라운드 피니시를 예고했다. 한 차례 시합이 연기되고 약 4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타격이 조금 달라졌기에 1라운드에 피니시 시키겠다"는 그의 말은 한층 높아진 완성도를 대신했다.

강경호는 자신의 UFC 첫 상대였던 알렉스 카세레스(33, 미국)와 최승우(29)의 맞대결을 지켜봤다. 그는 "관심 있게 봤다. 최승우가 잘 풀어갔는데 카세레스가 경험이 많다 보니 작전의 다양성으로 이긴 거 같다. 최승우도 경험이 쌓인다면 훨씬 더 잘할 것이다. 다음엔 최승우가 이길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34세의 강경호는 어느덧 격투기 인생의 끝을 조금씩 그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42세의 나이에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글로버 테세이라(브라질)는 강경호에게 큰 깨달음을 줬다.

강경호는 "당장 그만두겠다는 건 아니지만 나이와 고질적인 부상을 생각하니 예전만큼 시합을 많이 뛰진 못하겠더라. 그래서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그런데 테세이라의 경기를 보며 배부른 생각이라고 느꼈다. 아직은 어린 거 같다"라며 웃었다.

끝으로 강경호는 "4연승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UFC에서 열 번째 시합이다. 또 결혼하고 첫 번째 경기이기도 하다. 가족이 있기에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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