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글로버 테세이라(43, 브라질)은 2018년 코리 앤더슨과 경기에서 3라운드 종료 0-3으로 판정패 했다. 이 경기를 포함해 5경기 전적 2승 3패. 두 차례 KO당했다.

이때 그의 나이 38세. 오픈 핑거 글로브를 벗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상황이었다. 이후 테세이라의 싸움은 '생계형'이라는 시선이 짙었다.

그러나 테세이라는 정상을 향해 달리고 있었고 43세에 꿈을 이뤘다. 앤더슨전 패배 후 1196일 만에 일이다.

3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이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267 메인이벤트에서 챔피언 얀 블라호비치(38, 폴란드)를 2라운드 3분 2초에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잡고 정상에 섰다.

테세이라는 45세에 헤비급 챔피언이 됐던 랜디 커투어에 이어 UFC 역사상 두 번째 최고령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다.

오즈샤크에 따르면 테세이라는 +235로 언더독이었다. 테세이라가 1라운드에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을 하고 블라호비치를 잠궈 놓았지만 여전히 4라운드 20분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도 블라호비치를 압박하고, 다시 넘어뜨려 파운딩을 퍼부었다.

이어진 리어 네이키드 초크. 블라호비치가 버티지 못하고 탭을 쳤다.

이티하드 스타디움 관중들은 열광했고 테세이라는 눈물을 흘렸다.

2002년에 데뷔했으나 정상에 오르기까지 무려 19년이 걸렸다.

테세이라는 "나는 모두의 꿈을 위해 뛰었다"고 외쳤다.

영국 베팅사이트 베트365는 "UFC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야기"라고 치켜세웠다.

지난해 9월 도미닉 레예스를 잡고 공석이던 UFC 라이트헤비급에 올랐던 블라호비치는 이스라엘 아데산야와 슈퍼 파이트에서 이기고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으나, 테세이라에게 챔피언벨트를 내줬다.

코메인이벤트에선 페트르 얀이 밴텀급 잠정 챔피언이 됐다. 얀은 코리 샌드하겐에게 5라운드 종료 3-0 (49–46, 49–46, 49–46)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3월 UFC 259에서 반칙패를 저지르는 바람에 알저메인 스털링에게 타이틀을 내줬던 얀은 1년이 지나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스털링과 통합 타이틀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UFC 267 메인카드에선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후예인 러시아 다게스탄 출신 파이터들이 돋보였다. 누르마고메도프가 현 시점 라이트급 최강자로 평가한 이슬람 마카체프(30, 러시아)는 덴 후커를 1라운드 2분25초에 서브미션(기무라)으로 잡고 UFC 9연승을 이어갔다. 웰터급 초신성 함자트 치마에프(27, 러시아) 역시 중국의 리징양에게 1라운드 3분16초에 서브미션 승리를 거두고 10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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