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 부상 이후 몸 상태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마이크 트라웃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마이크 트라웃(30·LA 에인절스)는 2011년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데뷔한 이래 리그 최고의 선수로 자리해왔다. 공·수·주 3박자가 잘 갖춰진 빼어난 실력에 모범적인 이미지까지 갖췄다. MLB가 원하는 ‘슈퍼맨’의 전형이었다.

실제 트라웃은 2012년 이후 2020년까지 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단 한 번도 5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거의 매년 올스타였고, 거의 매년 실버슬러거였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는 12년 총액 4억2650만 달러라는 리그 역사상 최대 계약도 썼다. 지금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하지만 트라웃에 대한 ‘물음표’도 점점 확산되고 있다. 기량이 여전히 뛰어난 선수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나 ‘몸 상태’에 대한 불신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근래 들어 부상으로 결장하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미 CBS스포츠는 27일(한국시간) 2022년 외야수 랭킹을 미리 보는 코너에서 트라웃이 예전만 못하다고 직격했다. 

이 매체는 “지난 10여 년간 그랬고, 혹은 지금도 그는 타석에서 최고의 타자일 수 있다. 하지만 2016년 이후 한 번도 (한 시즌) 500타석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다”면서 “2021년 그에게 생긴 일(장기 부상) 이후 부상 병동이라는 딱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더 이상 주루도 예전만 못하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실제 트라웃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157경기 이상에 나갔다. 그러나 2017년 114경기, 2018년 140경기, 2019년 134경기로 출전 경기 수가 적어졌다. 올해는 종아리 부상이 발생하고 재발하길 반복하며 결국 36경기 출전에 그쳤다. 예전의 철인 이미지는 더 이상 아니다.

반대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눈부시고, 이제는 2~3년 내에 트라웃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선수들도 보인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와 같이 다른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은 뒤로 미뤄도, 후안 소토(워싱턴),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와 같은 외야수들의 도전이 거세질 전망이다. 소토는 올해 만 23세, 아쿠냐 주니어는 만 24세다.

미 통계프로젝션 ‘ZiPS’ 또한 내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예상하면서 소토와 아쿠냐 주니어의 활약상을 점쳤다. 특히 소토는 6.6의 WAR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 트라웃(6.5)을 살짝 앞섰다. 매년 ‘ZiPS’의 시즌 예상에서 트라웃이 2등으로 밀리는 건 보기 드물었던 일인데다, 무키 베츠(보스턴)나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와 같은 선수들보다도 훨씬 더 젊은 선수들이 트라웃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어깨 이슈가 있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가 외야로 완전히 전향하게 된다면, 영건들의 트라웃 도전은 더 흥미로워질 수도 있다. 소토, 아쿠냐 주니어, 타티스 주니어 모두 만 25세 미만의 젊은 선수들이고 이제 전성기를 향해 달려갈 나이들이다. 이 선수들이 계속 성장할지, 아니면 트라웃이 2~3년 더 자신의 자리를 유지할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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