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엘리트급 외야수로 성장한 카일 터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에서 뛰고 있는 프레스턴 터커(31)는 평소 동생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동생이 더 나은 야구선수라며 치켜세운다.

형은 올해 운이 그렇게 좋지 않다. 2019년 KIA에 입단해 올해 KBO리그 3년차를 맞이하지만 성적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 142경기에서 타율 0.306, 32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한 ‘형’ 터커는 26일까지 올해 127경기에서는 타율 0.237, 9홈런, 5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4에 머물고 있다. 내년 재계약 가능성이 떨어지는 성적이다.

그러나 동생 카일 터커(24·휴스턴)는 이제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발돋움하기 일보직전이다. 2018년 휴스턴에서 MLB에 데뷔한 ‘동생’ 터커는 올해 정규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0.294, 30홈런, 92타점, OPS 0.917의 수준급 성적을 거뒀다. 휴스턴이라는 강팀의 확고부동한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가을잔치에서도 방망이가 빛난다. 27일(한국시간) 애틀랜타와 월드시리즈 1차전까지 총 11경기의 포스트시즌 출전에서 타율 0.295, 4홈런, 15타점, OPS 0.962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터커 덕에 잡은 경기들이 꽤 된다.

그런 터커는 2021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타점왕에도 도전한다. 터커는 27일까지 15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미 시즌이 끝난 라파엘 데버스(보스턴)가 12타점으로 2위다. 현재 생존해 있는 선수로는 애틀랜타의 에디 로사리오가 11타점으로 2위다.

아직 경기들이 남아있는 만큼 타점 1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터커는 꾸준하게 타점을 생산하고 있고, 포스트시즌에서의 타격감도 좋은 편이다. 1위를 쉽게 내줄 기세는 아니다.

MLB에서 차지하는 입지도 수직상승이다. 미 CBS스포츠는 27일(한국시간) 자사가 선정한 2022년 외야수 랭킹을 공개했다. 터커는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전체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터커보다 앞선 선수는 내년에도 외야수로 뛴다는 전제 하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후안 소토(워싱턴),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무키 베츠(LA 다저스)뿐이었다.

이 매체는 터커에 대해 “4월에 OPS 0.610으로 리그 전반보다 크게 낮았던 공격력을 보여줬던 것을 생각하면, 이 24살의 선수가 만든 돌파구는 더욱 인상적이다. 그는 4월 이후 5개월 동안 진정한 엘리트 레벨의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삼진 비율 등을 고려했을 때 터커가 현재의 타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근거가 충분하다고도 덧붙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