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눈에 띄는 통계 하나가 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커터의 헛스윙 유도율이 줄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27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점검했다. 올 시즌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분석했는데, 류현진(34)은 잘못된 사례에 포함됐다.  

류현진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36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이적 첫해부터 에이스로 활약하며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베테랑 투수로서 팀 내 영건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기도 했다. 알렉 마노아(23)가 대표적이다. 마노아는 시즌 중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9승을 거둔 루키다. 마노아는 경기장 안팎으로 류현진과 딱 붙어 다니며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류현진의 팀 내 위상은 올해 크게 달라졌다. 전반기 17경기에서 8승5패, 98⅔이닝, 평균자책점 3.56으로 괜찮은 활약을 펼쳤지만, 후반기 14경기에서 6승5패, 70⅓이닝, 평균자책점 5.50으로 부진했다. 에이스 수식어는 로비 레이에게 넘겨줬고, 토론토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류현진을 향한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매체는 '류현진에게 2021년 시즌은 평탄하지 않았다. 전반기는 좋은 성적을 내면서 평소 류현진다웠지만, 후반기에 고전했다. 지난 8월 4일 이후 시즌 마지막까지 등판한 11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6.79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은 어려움을 겪은 후 그가 원하는 대로 커맨드가 예리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곤 했다. 그는 스트라이크존의 가장자리를 적극 활용하는 투수인 만큼 아주 약간의 차이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류현진이 성적이 좋을 때와 비교해 체인지업과 커터의 헛스윙 유도율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해 류현진의 체인지업 헛스윙 유도율은 25.3%로 지난해와 비교해 5%포인트 이상 줄었다. 커터의 헛스윙 유도율은 19.3%로 지난해보다 10.4%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은 0.256, 피장타율은 0.414로 이전 4시즌과 비교해 가장 높기도 했다.  

매체는 '올해 류현진의 구속이 유의미하게 느려지진 않았고, 실제로는 약간 올랐다. (하지만 체인지업과 커터의 위력이 떨어져서) 커맨드가 좋지 않아 평소처럼 타자들을 속이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류현진은 이제 2년 4000만 달러(약 467억원) 계약이 남아 있다. 매체는 '류현진은 앞으로 해마다 2000만 달러씩 2년 계약이 더 남았다. 원래 계약의 전반부보다는 후반부에 성적이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게 사실'이라며 긍정적인 반전을 기대하진 않았다. 

다만 '올 시즌 막바지 부진으로 류현진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도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이 적응할 방법을 찾을 것이란 의견을 유지했다. 류현진을 향한 구단의 믿음은 다음 시즌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에도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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