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찰리 모튼(오른쪽).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종아리뼈가 골절돼 다리를 절뚝거리는데도 에이스는 어떻게든 마운드에서 버텼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찰리 모튼(37)의 투지에 미국 야구팬들이 감동했다.

모튼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에이스로서 휴스턴 타선을 깔끔하게 잘 막고 있었는데, 뜻밖의 부상으로 2⅓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탈삼진 2개는 종아리뼈가 부러진 뒤에 나왔다. 애틀랜타는 6-2 승리로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문제 상황은 2회말에 나왔다. 모튼은 선두타자 유리 구리엘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할 때 시속 102.4마일(약 164.8km)짜리 타구에 정강이를 맞았다. 통증이 심할 텐데도 마운드에서 버텼다. 차스 맥코믹을 헛스윙 삼진, 마틴 말도나도를 1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 찰리 모튼.
벤치에서 몸 상태를 살핀 뒤 모튼은 3회말 다시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선두타자 호세 알투베를 볼카운트 2-2에서 커브로 삼진 처리했다. 5구째 파울이 된 직구 구속은 95.9마일(약 154km)까지 나왔다. 

그러나 더는 마운드에서 버티기 어려웠다. 알투베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오른쪽 종아리를 부여잡았다. 모튼은 결국 공을 AJ 민터에게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모튼은 X-레이 검진 결과 오른쪽 종아리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애틀랜타 구단은 "모튼이 남은 월드시리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2022년 스프링캠프 때쯤 복귀할 것 같다"고 발표했다.  

MLB.com의 마이크 페트리엘로는 "모튼의 마지막 직구 구속은 95.9마일이었다. 부러진 다리로 해낸 일"이라고 알렸고, MLB.com의 사라 랭스는 "그저 놀랍다. 운동선수는 정말 차원이 다른 것 같다. 부러진 다리로 그렇게 던졌다니 슬프기도 하다"고 했다. 

ESPN의 제프 파산은 "모튼은 부러진 다리로 10구를 던지고, 쉬었다가 다시 6구를 더 던졌다. 알투베를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 마지막 2구는 96마일 직구와 80마일 커브였다. 부러진 다리로 마운드를 디디며 16구를 더 던진 것"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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