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사동, 정형근 기자] “엘리트와 생활체육은 입장 자체가 다르다. 분명 어려운 문제지만 서로 화합할 수 있는 계기를 끊임없이 마련해야 한다.”

1,000만 인구를 품은 서울은 한국 축구의 중심지다. 경기도와 함께 등록 선수와 팀이 가장 많다. 1980년 창립한 서울시축구협회는 서울 25개 자치구의 모든 아마추어팀과 선수를 관장한다. 

지난 1월 서울시축구협회장으로 선출된 최재익(76) 회장의 취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6년 체육 단체 통합 이후 엘리트와 생활체육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법적 다툼까지 벌여야 했다. 

2월 공식 인준을 받은 최재익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지만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떠나 서울시 축구 발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뭉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76세의 나이에 서울시 축구를 이끄는 최 회장의 ‘축구 사랑’은 유별나다. 그는 1960~70년대 한국 축구를 주름잡던 스타플레이어들이 뛰는 ‘실버 축구단’ 로얄FC를 이끌었다. 실향민 2세가 모인 이북5도 축구팀의 회장도 맡는 등 축구계 인맥이 폭넓다. 

최 회장은 “인생의 50%는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며 보냈다. 그동안 축구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기 때문에 서울시축구협회장에 뽑힐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떠나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 시상하는 서울시축구협회 최재익 회장(왼쪽). ⓒ서울시축구협회
▲ 올해 5월 열린 서울시축구협회장배축구대회(중등-저학년) 결승전. ⓒ서울시축구협회

서울시축구협회는 지난 5월 협회장배 중등 대회를 열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서울시 38개 팀이 참가했고, 안전하게 대회가 마무리됐다. 서울시축구협회는 엘리트와 생활체육 구분 없이 최대한 많은 대회를 열어 축구 도시의 이미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코로나19로 그동안 많은 대회들이 취소됐지만 서울시는 협회장배 대회를 열어 학생 선수들의 숨통을 틔웠다. 내년에는 유소년 발전을 위해 더 많은 대회를 열 계획이다. 축구 동호인과도 끊임없이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엘리트와 생활체육 간 갈등을 눈앞에서 지켜봤다. 서울시 축구계의 내부 갈등을 봉합하며 ‘진정한 통합’을 이뤄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그는 “엘리트와 생활체육은 통합하기 어려운 구조인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회장직을 마칠 때까지 서로 화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생각이다. 한국의 수도이자 가장 인구가 많은 서울시축구협회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25개 자치구 회장들과 대화를 통해 서울시 축구 발전에 올인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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