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삼성이 젊은피의 활약으로 파이널A로 향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대구, 이성필 기자] 신예 정상빈(수원 삼성)의 움직임이 수원 삼성을 스플릿 파이널A(1~6위)로 인도했다.

수원은 2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24라운드 순연경기 겸 정규리그 최종전을 가졌다.

이기는 것 외에는 답이 없는 경기였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다른 경쟁팀이 아닌) 수원 경기가 더 중요하다. 승리 위해 준비했다. 선수들에게 (경쟁팀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대구전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팀의 전력이 비슷해 실수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였다. 흥미롭게도 전반은 0-0으로 팽팽했다. 하지만, 후반 시작 1분 만에 수원 이기제가 올린 코너킥을 최영은 골키퍼가 잡다 놓쳤고 이를 제리치가 밀어 넣으며 균형을 깼다.

박건하 감독은 18분 제리치를 빼고 정상빈을 넣었다. 공격 속도를 높이면서 대구를 공략하겠다는 의도였다. 또 빠른 공격을 전개하면 대구의 역습을 막는 것도 가능했다.

정상빈은 잔부상으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회만 잡으면 역할을 해낸다는 점에서 박 감독의 기대치를 높였다. 경기 전 박 감독은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체력적인 부분 재활하면서 끌어 올렸고. 선발은 아니지만, 후반 상황에 따라 교체로 내세우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라며 분위기를 흔들 '게인체인저'가 될 수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전반은 서로 눈치를 보느라 0-0이었다. 슈팅 정확도가 서로 아쉬웠고 골키퍼들의 선방도 나쁘지 않았다. 공격진도 쉽게 수비를 뚫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1분 만에 제리치가 행운의 골을 터뜨리면서 분위기는 요동쳤다. 이기제의 왼쪽 코너킥을 최영은 골키퍼가 잡다 놓쳤고 이를 제리치가 넣으면서 수원이 도망갔다.

분위기는 과열됐다. 서로 몸싸움을 하면서 관중의 야유가 나왔고 수원 수비수 도닐 헨리가 경고를 받았다. 그러자 박 감독은 18분 제리치를 빼고 정상빈을 넣었다. 높이 대신 스피드와 볼 센스로 대구 수비를 흔들겠다는 의도였다.

1분 뒤 추가골이 터졌다. 코너킥에서 수비에 맞고 나온 볼을 강현묵이 잡아 골키퍼 머리 위로 올렸다. 정상빈은 중앙에 있다 옆으로 빠지며 대구 수비가 헐거워지도록 유도했다. 강현묵의 볼 궤적은 정확히 헨리 머리에 닿아 백헤더, 추가골로 이어졌다.

정상빈은 전방에서 계속 움직이며 대구 수비에 부담을 가했다. 김건희가 볼을 소유해 밀어주면 치고 들어가며 경합을 유도해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이타적인 플레이에 수원은 남은 시간을 잘 견뎌 귀중한 승리를 가져왔다. 젊은피의 활약에 파이널A 기대감을 높인 수원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