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탬파베이전에서 1이닝 5실점 최악의 부진을 남긴 크리스 세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크리스 세일(32·보스턴)과 류현진(34·토론토)은 리그에서도 최정상급에 속하는 투수들이다. 당장 현역 평균자책점 ‘TOP 10’ 안에 두 선수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세일은 강력한 구위로, 류현진은 정교한 제구로 상대 타선을 묶는다. 그러나 두 선수에게 공통점이 하나 생겼다. 바로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에서 탬파베이에게 만루포를 허용했다는 접점이다.

세일은 9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탈삼진 5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기고 조기 강판됐다. 

1차전에서 완패한 보스턴은 2차전에서 반드시 이기고 홈으로 돌아가야 했다. 팔꿈치 수술 재활을 끝내고 서둘러 복귀한 세일이 한창 좋을 때만한 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기대를 걸 만한 이름값이었다. 하지만 세일은 1회부터 흔들리더니 루플로에게 좌월 만루포를 맞고 주저앉았다. 높은 쪽 하이패스트볼이었는데 방망이 궤적에 정확히 걸렸다.

세일로서는 천만다행으로 이후 보스턴 타선이 불을 뿜으며 팀이 14-6으로 역전승했다. 그러나 향후 세일의 활용 방안에 의구심을 품을 수 있는 경기였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탈삼진 기계 위용은 분명 사라져 있었다. 부상 복귀 후 얼마 되지 않는 시점이라 컨디션은 100%라 볼 수 없다. 현재 구위라면 선발을 계속 맡길지 의문이다.

한편 루플로의 만루홈런은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포스트시즌 두 번째 만루홈런이다. 첫 만루홈런은 지난해 있었다. 토론토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헌터 렌프로가 때렸다. 당시 상대 투수가 바로 류현진이었다.

류현진도 팀의 탈락을 막아야 하는 벼랑 끝 매치에서 초반부터 지나친 부담감 탓인지 고전했다. 결국 주자가 모인 상황에서 렌프로에게 만루포를 맞으며 무너졌다. 당시 1⅔이닝 7실점(3자책점) 조기강판은 류현진 야구 인생에서 가장 좋지 않은 기억 중 하나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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