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 불펜에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브룩스 레일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롯데에서 뛴 브룩스 레일리(33·휴스턴)은 부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외국인 선수였다. 레일리 또한 항상 부산과 한국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이야기하곤 했다.

5년간 152경기에서 48승53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한 레일리는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도전을 선택했다. 고심 끝에 롯데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고, 미국에서 다시 도전해보겠다는 의지를 굳혔다. 레일리는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시즌 중반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그리고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강호인 휴스턴에서도 자리를 잡았다.

그럼에도 아직 한국과 롯데를 잊지 않고 있는 브룩스와 브룩스의 가족이다. 브룩스의 아내인 레이첼 브룩스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등번호 ‘46번’이 찍힌 레일리의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을 공개해 팬들의 큰 화제를 모았다. 레일리도 아내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게 좋은지 활짝 웃으며 손가락으로 유니폼을 가리키고 있었다.

한국을 떠난 지 2년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롯데 유니폼을 가족이 가지고 있고, 또 일상 생활에 입는다는 건 그만큼 애정이 각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레일리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 같다. 휴스턴에서 나름대로 일익을 담당하고 있고, 자신의 입지를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일리는 지난해 휴스턴 이적 후 17경기에 나가 16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값어치를 인정한 휴스턴은 2021년 200만 달러의 옵션을 그대로 실행시켰다. 올해도 개막 로스터에 들어 지금까지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다.

팀의 핵심 필승조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좌타자에 대한 장점을 인정받아 스페셜리스트로 쓰이고 있다. 올해 벌써 49경기에 나갔고, 41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3패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 중이다. 겉으로 화려한 성적은 아니지만 휴스턴의 불펜 구상에서는 없어서 안 될 선수다. 로스터에 머물고 있는 시간이 이를 증명한다.

올해를 끝으로 휴스턴과 계약이 끝나는 레일리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휴스턴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휴스턴을 떠난다고 해도 왼손 불펜을 원하는 타 구단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린 러프(샌프란시스코)와 더불어 KBO리그에서 성공한 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 밑바닥부터 치고 올라간 성공 사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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