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한국시간) 에릭 호스머를 상대로 3000탈삼진을 기록하는 공을 던지고 있는 맥스 슈어저.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A 다저스 베테랑 투수 맥스 슈어저가 에릭 호스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때문에 웃고 울었다.

슈어저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등판해 8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팀은 8-0 승리로 샌디에이고와 3연전을 스윕했다.

이날 전까지 통산 2995탈삼진을 기록 중이던 슈어저는 이날 2회 9구 3탈삼진 진기록에 이어 5회 1사 후 호스머를 상대로 개인 통산 3000탈삼진 대기록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19번째 기록. 슈어저는 기립박수를 보내는 관중에 모자를 들어 화답했다.

슈어저는 내친 김에 7회까지 한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고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며 메이저리그 역대 24번째 퍼펙트 게임을 노렸다. 그러나 이번 대기록을 방해한 것이 공교롭게도 호스머였다.

호스머는 8회 1사 후 슈어저를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날려 슈어저의 퍼펙트 기록을 깨버렸다. 대기록의 희생양이 된 호스머의 '복수'였던 셈이다. 그러나 슈어저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토미 팸을 3루수 땅볼, 윌 마이어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8회를 마쳤다.

슈어저는 2015년 6월 2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9회말 2아웃까지 한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고 퍼펙트게임을 눈앞에 뒀으나 마지막 타자 호세 타바타가 팔꿈치에 공을 맞고 출루하면서 퍼펙트게임이 깨졌다. 이후 6년 만의 대기록을 다시 노렸던 슈어저는 다른 대기록을 세우는 것으로 그 기쁨을 대신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 카드를 내세워 와일드카드 2위 수성을 노렸으나 스넬이 1회말 2사 후 다리 통증을 호소하고 조기 교체돼 뜻하지 않게 불펜 데이가 됐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대기록의 제물이 된 데 이어 에이스 부상까지 속상한 하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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