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왼쪽)과 유희관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내년까지 야구 한다는 것 아닌가."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2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베테랑 좌완 유희관(35)의 109승 도전 의지를 전해 들은 뒤 껄껄 웃었다. 유희관은 지난 1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32번째, 좌완 7번째 기록이었고, 두산 좌완 프랜차이즈로는 최초로 100승 고지를 밟았다. 

유희관은 염원했던 100승을 달성한 뒤 다음 목표를 밝혔다. 1993년 우완 장호연이 달성한 구단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승 기록인 109승을 넘어보고 싶은 바람을 이야기했다. 

유희관은 "목표는 큰 동기 부여가 된다. 지금도 과분한 기록을 세웠고, 언제까지 야구를 할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열심히 해서 구단 최다승 투수를 목표로 달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 감독은 "(109승을 하려면) 내년까지 야구를 한다는 것 아닌가. 그건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답하며 웃었다. 두산은 올 시즌 108경기를 치러 3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산술적으로 유희관이 올해 9승을 더 챙기기는 불가능하다.

최근 유희관의 페이스는 나쁘지 않다. 후반기 등판한 3경기에서 1승, 16⅔이닝,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전반기에 고전하면 2군에서 재정비를 한 뒤로는 볼카운트 싸움을 잘 끌고 가고 있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100승 경기에서) 공을 잘 던져줬고, 공도 괜찮다. 앞으로 선발로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제구력도 좋았다. 본인이 마음을 비웠다고 하던데, 어렵게 도망가려 하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던질 때 던지고,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할 수 없이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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