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이튼 커쇼.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10년대 최고 투수 클레이튼 커쇼는 2021년에도 건재하다. 커쇼의 시대는 지났다는 혹평이 나오는 와중에, 팔꿈치 통증에 의한 두 달 넘는 공백을 겪고도 팀에 승리를 안길 수 있는 투수라는 것을 보여줬다. 

커쇼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애리조나 상대 복귀전에서 4⅓이닝 50구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고, 이번 경기에서는 74구를 던졌다. 팔꿈치 부상 후 차근차근 투구 수를 늘리는 과정인데 경기 내용까지 좋다. 

다저스는 커쇼의 활약과 경기 초반 터진 윌 스미스, 개빈 럭스와 코리 시거의 홈런을 앞세워 8-5 승리를 거뒀다. 커쇼는 시즌 10승(7패)를 달성했다. 부상으로 두 달 공백기를 갖고도 10승을 채웠다. 평균자책점은 3.33에서 3.27로 조금 떨어졌다. 

커쇼는 풀타임 선발 두 번째 시즌인 2010년 13승 10패로 전설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21승으로 내셔널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이때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2.28) 내셔널리그 최다 탈삼진(248개)까지 석권하면서 첫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이후 2012년 14승 9패, 2013년 16승 9패, 2014년 21승(전체 1위) 3패, 2015년 16승 7패, 2017년 18승(전체 1위) 4패로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2018년에는 9승에 머물면서 연속 시즌 두 자릿수 승리 기록 연장에 실패했지만 2019년 다시 16승 15패를 거뒀다.

여기에 올해 다시 10승을 달성하면서 통산 10번째 두 자릿수 승리 시즌을 완성했다. 커쇼는 통산 377경기에서 185승 83패를 기록하고 있다.

건강한 커쇼의 가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선발 '빅3'를 보유한 다저스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즌 막판 좋은 흐름을 탄 가운데, 지금 순위로 시즌이 끝나면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게임을 치러야 한다. 가장 좋은 선발카드 맥스 슈어저 혹은 워커 뷸러를 와일드카드 게임에 내보내 우선 단판 승부를 잡아야 하는 처지가 된다. 

커쇼가 100구 가까이 던질 수 있는 상태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다저스는 훌리오 우리아스, 뷸러 혹은 슈어저와 함께 단기전에서 상대에 밀리지 않는 1~3차전 선발을 이룰 수 있다. 커쇼의 복귀 후 두 번째 경기 승리로 그 '베스트 시나리오'가 완성에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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