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재원.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우승에 도전하면서도 저연차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기회를 주는 팀, LG 트윈스는 한 번에 하나만 하기도 어려운 이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안고 시즌을 치르고 있다. 

타선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류지현 감독은 시즌 내내 고민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기대했던 1군 성공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부진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자연스럽게, 또 불가피하게 저연차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커졌다. 전반기 문보경, 후반기 이재원은 그 대표주자다. 

19일 잠실 KIA전에서 후반기 최고 발견 이재원이 큰 일을 해냈다. 3-3으로 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KIA 셋업맨 장현식을 상대로 2루타를 터트렸다. LG는 오지환의 희생번트와 저스틴 보어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짜냈고, 고우석을 투입해 4-3 리드를 지켰다. 3연패에서 벗어나면서 4위 NC 다이노스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재원은 18일 창원 NC전에 이어 19일 잠실 KIA전에서 홈런을 쳤다. 19일에도 장타를 터트리며 짧은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12일까지 퓨처스팀 감독이었던, 13일부터 1군 수석 겸 타격코치로 자리를 옮긴 황병일 코치가 이재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건넨 것이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봤다. 

▲ LG 이재원 ⓒ 신원철 기자
이재원은 "전반기 퓨처스팀에 있을 때는 타이밍을 더 많이 신경썼다. 1군에서는 변화구 승부가 자주 들어오다 보니 내 타이밍이 점점 늦어졌라. 황병일 코치님이 치던대로 치라고 하셨다"며 "(타이밍을 늦춘 것이)나름대로 생각을 한 대처이기는 하다. 임훈 코치님이 그렇게 하면 장점이 없어질 수 있으니 직구가 올 때 놓치지 않는 쪽으로 간단하게 생각하자고 하셨다"고 말했다. 

김민성 김현수의 수싸움 조언도 같은 맥락이다. 이재원은 "생각이 많아지면 타이밍도 늦어진다. 이제 신경 안 쓰고 그냥 돌린다. 그게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또 "(김)현수 형은 자신있게 하라는 말을 해주신다. 같은 말이지만 현수 형이 하면 무게감이 다르다"며 '캡틴'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선배 타자들은 팀 타선 침체가 후배들에게 영향이 가지 않기를 바란다. 이재원은 "현수 형이 걱정은 우리가 할테니 너희는 몸 가는대로 망설이지 말고 해라. 치고 달리고 열심히 하기만 하면 된다고 해주셨다. 늘 우리끼리도 그렇게 하자고 얘기한다"고 밝혔다. 

#이재원은 지난해 1군 경기에서 수비력에 물음표를 남겼다. 올해는 1경기지만 중견수로 나올 만큼 수비력이 일취월장했다. 이재원은 강릉 퓨처스캠프의 추억을 떠올렸다. 

"올해 강릉 캠프 갔을 때 바람이 엄청 많이 불었다. 외야수가 나 혼자라서 양영동 코치님께서 일대일로 펑고를 많이 쳐주셨다. 수비 좋아진 건 양영동 코치님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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