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익수 FC서울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팬들이 납득하는 축구를 하자고 했습니다."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FC서울-수원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0라운드 풍경은 스산했다. 무관중 경기였지만, 서울 팬들이 걸어 놓은 비판 현수막 때문이었다. 전북 현대전에서 패한 뒤 경기장 밖에서 침묵 시위하며 들었던 걸개들이 그대로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다.

안익수 감독도 처음 봤다. 그는 "선수들이 많이 수고했다. 경기장에 입장 못 했지만, 중계를 통해 관심을 갖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팬들의 생각과 응원, 성원으로 이런 부분들을 이겨낼 것이다. 문제 되는 상황은 극복하는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 좋은 말을 많이 해줘서 서울이 훨씬 더 좋은 방향성을 갖고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과거 카리스마를 앞세운 불통 이미지가 강했던 안 감독이다. 하지만, 이제는 소통하는 지도자다. 고요한의 교체 과정에서도 긴 대화를 나눴다. 안 감독은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들과 밖에서 결정하는 것에 차이가 있다. 좋은 결정인데 그것이 나쁜 결정이 될 수도 있고 여러 상황이 있다. 고요한이 잘해주고 있고 어려운 와중에 리더까지 해내고 있다. 지도자 입장에서는 미안하기도 하다. 후배와 교체되는 입장에서 함께 (어려움을) 타계해 가는 데 필요하니 같이 극복하자고 했다"라고 전했다.

서울은 승점 29점으로 꼴찌를 탈출했지만, 강원FC(27점)와 비교해 세 경기나 더 치렀다. 아직은 불완전하다. 그는 "팬들이 납득하는 축구를 하자고 했다. 아직은 미흡하고 시작점이다. 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는 좀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거기에 진력하려고 한다"라며 기뻐하지 않았다.

3경기 연속골을 넣은 조영욱에 대해서는 "20세 대표팀 당시 제가 처음 선발했었다. 유망주고 열심히 하는 선수고 매사에 열정적이다.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팀 (순위가) 어울리는 위치가 아니다. 서울 사랑도 많이 넘치고 역할도 충실히 해주고 있다. (윤)종규, (김)진야도 있다. 더 열심히 해주리라 믿는다. 어린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성숙한 마인드를 갖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물론 불안은 상존한다. 부상자가 너무 많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부상 선수가 많다는 점이다. 주중 경기에 대한 부담이 크다. 컨디션 난조에 따른 대체 자원의 부족이 그렇다. 그런 상황들은 기성용 중심으로 해서 선수들이 책임감 갖고 극복하리라 본다. 다음 경기에도 이어질 수 있게 같이 노력해 해야 할 일이다. 어떻게 갈 것인지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과연 강등권 탈출과 더불어 잔류까지 해내는 것이 가능할까. 안 감독은 "저는 (경기) 내용만 본다. 그 내용 통해 함께 하고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덕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지금은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목적이 필요하다. 서울 선수들 모두 성숙했고 본인들이 위치한 (순위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도 한다. 극복하고 노력하리라 본다. 믿음이 하나 되어 우리만의 스타일로 꾸준히 정진할 것이라 믿는다"라며 신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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