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이 안익수 감독 체제에서 첫 승을 가져왔다. 수원FC에 2-1로 이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FC서울이 안익수 감독 체제에서 첫 승을 가져왔다. 수원FC에 2-1로 이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카리스마' 안익수 감독 효과를 본 FC서울이다.

서울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1' 30라운드를 치렀다. 박진섭 감독 사임 후 안 감독의 두 번째 경기였고 성남FC전을 1-1로 비겨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경기 전 안 감독은 "스트레스를 제가 받으면 된다. 선수들에게는 (꼴찌이고 강등 위기인) 지금의 상황을 즐기라고 했다"라며 특유의 여유를 과시했다.

수원FC는 전북 현대와 2-2로 비기는 등 최근 4경기 3승1무로 좋은 흐름이었다. 안 감독은 수원FC를 어떻게 누를 것이냐는 질문에 "경기장에서 지켜보시자"라며 궁금증을 유발했다.

뚜껑을 연 서울은 분명 달랐다. 최하위 팀들이 주로 보여주는 투지와 패기에 기술력까지 모두 갖췄다. 공격형 미드필더 팔로세비치가 미끼처럼 움직이며 상대 수비의 힘을 빼고 좌우 측면의 나상호와 조영욱이 스피드를 앞세워 뛰었다.

체력이 중요한 안 감독의 축구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 중앙 미드필더 고요한과 백상훈도 넓게 뛰며 기성용의 볼 소유를 도왔다. 이태석과 윤종규 두 좌우 측면 수비수 역시 공수를 쉼없이 오르내리며 수원FC를 흔들었다.

안 감독은 전반 55초 조영욱, 9분 나상호의 골이 터진 뒤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박 감독 체제에서의 벤치 분위기와는 180도 달랐다. 일종이 무게감이 느껴졌고 골이 터지만 모두가 기뻐하는 모습도 있었다.

나상호나 조영욱을 수시로 불러 지시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과거에는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교체로 불만을 표현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서울에서는 달랐다.

교체 선수를 붙잡고 이야기를 오래하는 장면도 보였다. 베테랑인 고요한이 후반 24분 강성진과 교체되며 벤치로 나오자 한참 대화를 나눴다. 선수들과 소통하려는 안 감독의 의지가 담긴 모습이었다.

서울은 2-1으로 승리하며 일단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이긴 것은 좋았지만, 막판 무릴로에게 내준 실점은 안 감독이 가장 싫어하는 장면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물론 상황은 급하다.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대구FC, 강원FC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연속해 경기를 한다. 안 감독 효과를 본 서울이 얼마나 더 사냥개처럼 뛰며 스스로 분위기를 만들 것인지,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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