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타를 친 오선진이 강명구 코치(왼쪽)의 칭찬을 받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이적생 내야수 오선진을 선발 유격수 카드로 꺼내 들었다. 오선진은 삼성을 승리로 이끌 뻔했다.

오선진은 지난 6월 25일 이성곤과 트레이드로 삼성행이 확정됐다. 한화 이글스에서 뛸 자리가 없었고, 삼성은 유틸리티 선수가 필요했다. 외야에서 자리를 찾지 못한 이성곤 카드를 활용해 오선진을 영입해 뎁스를 강화했다.

약 3개월 동안 오선진은 삼성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에 들어갔다. 콜업을 기다려 온 그는 18일 SSG 랜더스와 경기에 앞서 콜업돼 대수비로 1이닝을 뛰었다. 이어 19일 SSG와 경기에서 삼성 이적 후 처음으로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주전 2루수 김상수가 휴식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유격수 김지찬이 2루수로 투입됐고, 오선진이 유격수로 나섰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오선진은 수비 안정감이 좋다. 타격도 마찬가지다. 기본기가 잘 돼 있다. 그 안정감을 믿고 출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8번 타자 유격수에 배치된 오선진은 수비에서 먼저 돋보였다. 삼성이 1회 오재일의 솔로 홈런과 3회 오재일의 2타점 적시타로 3-0 리드를 잡은 가운데 SSG가 4회 김성현과 최지훈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3-2로 삼성이 근소하게 앞선 5회, SSG가 추격의 기회를 잡았다. 1사 주자 없을 때 최주환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 타점 기회를 4번 타자 로맥에게 연결했다. 로맥은 18일 삼성과 경기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좋은 경기 감각을 보여주고 있었다.

로맥은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을 상대로 유격수 쪽으로 날카로운 직선타를 날렸다. 타구는 오선진의 정면이었다. 오선진은 바운드 없이 포구에 성공했다. 이어 글러브에서 공을 바로 빼 2루로 던졌다. 스킵 동작 후 귀루하지 못한 최주환이 급하게 2루로 돌아갔지만, 오선진의 송구가 빨랐다. 2루수 김지찬이 안정적으로 2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왔고 SSG의 1사 2루 기회는 오선진이 만든 더블플레이로 끝났다.

수비에서 활약한 오선진은 타석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SSG가 6회말 김성현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에 있던 경기 흐름이 중심을 찾아가고 있었다. 오선진은 타격으로 흐름을 다시 삼성에 안겼다.

7회초 선두타자 김동엽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이어 김지찬 희생번트로 1사 3루. SSG는 전진 수비를 펼쳤다. 압박감이 큰 상황에서 오선진은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1, 2루 사이를 가르는 우전 안타를 쳐 3루 주자인 대주자 김성표를 홈으로 불렀다.

그러나 삼성은 SSG를 상대로 만든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구원투수 홍정우가 SSG 한유섬에게 우월 동점 솔로포를 허용해 4-4 동점이 됐다.

삼성이 주춤한 가운데 오선진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9회 삼성은 2연속 견제사를 맛봤다. 이원석이 볼넷을 얻었고 대주자 강한울이 투수 견제에 걸려 1, 2루 사이에서 아웃됐다. 김성표는 볼넷을 얻었는데 견제로 아웃됐다.

맥이 끊기는 상황에서 삼성은 최영진 볼넷으로 희망을 이어갔다. 이어 타석에 오선진이 나섰다. 오선진은 SSG 마무리투수 김택형을 상대로 6구를 공략했다. 1, 2루 사이로 밀어낸 타구는 삼성에 2사 1, 3루 기회를 안겼다. 이후 김헌곤이 범타로 물러나며 오선진의 우전 안타는 점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던 선수들의 기록은 잊혀진다. 이날 삼성과 SSG는 4-4로 비겼다. 그러나 신입생 오선진의 공수 활약은 팀 더그아웃에 여운을 남길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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