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황대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378홈런을 기록한 '거포' 감독의 눈은 홈런 2개가 아닌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황대인과 KIA 타이거즈에 18일 잠실 LG전은 터닝포인트가 될 만한 경기였다. 9-6으로 이기는 과정에서 황대인이 홈런 2개로 5타점을 올렸다. 황대인은 류지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열흘 동안 자리를 비운 사이 4번타자 1루수로 낙점됐다.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던 그에게 찾아온 소중한 기회였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서 378개의 홈런을 친 '전직 거포' 맷 윌리엄스 감독은 타이거즈 차기 1루수가 될 수 있는 황대인에게 의외의 조언을 남겼다. 홈런 손맛을 기억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중견수 뜬공이었던 8회 타구를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황대인은 19일 경기까지 타율 0.229로 정확성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18일 멀티 홈런을 날렸지만 19일에는 4타수 무안타였다. 홈런이 늘어난 덕분에 지난해보다 장타력은 급상승했지만, 타율과 출루율은 떨어져 있다. 지난해는 타율 0.276 출루율 0.384 장타율 0.414를 기록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홈런을 위한 스윙이 아니라, 간결한 스윙으로 좋은 타구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18일 경기에서 8회 쳤던 라인드라이브를 꾸준히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18일은)황대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첫 타석에서 밋밋한 변화구에 짧은 스윙을 하면서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 짧은 스윙이었지만 관중석으로 한참을 넘어가는 타구가 나왔다. 두 번째 홈런은 2스트라이크에서 홈런을 쳤다. 또 (8회)중견수 쪽 라인드라이브도 있었는데, 나는 그 타구를 눈여겨봤다. 그런 타구를 계속 만들 수 있다면 타율과 출루율에서도 더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대인은 19일 두 차례 내야 뜬공과 한 번의 삼진을 기록했다. 그래도 5회 2사 3루 기회에서는 좌익수 쪽으로 잘 맞은 타구를 보냈다. 윌리엄스 감독의 말처럼 이런 타구가 늘어난다면, 황대인의 존재감은 지금보다 더 커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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