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만간 3억 달러 이상의 계약이 확실시되는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는 올 시즌 투·타 겸업의 신기원을 쓰고 있다. 시즌 막판 페이스가 다소 처진 게 아쉽지만, 위대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다시 열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에인절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맺은 계약이 만족스러울 법하다. 2018년 54만5000달러, 2019년 65만 달러로 메이저리그(MLB) 최저 연봉 수준을 받았던 오타니는 올해 처음으로 연봉조정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해 성적이 아주 뛰어나지 않았고, 에인절스는 2년 850만 달러 계약을 제시해 도장을 받아내면서 2년치 연봉조정을 한꺼번에 해결해 버렸다. 

그런 오타니의 올해 연봉은 300만 달러, 내년은 550만 달러다. 만약 2년 계약을 하지 않았다면 내년 연봉조정에서는 아무리 못해도 1000만 달러 이상이 거론됐을 것이다. 에인절스가 계약을 잘한 셈이다. 그러나 오타니는 2023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진출 당시부터 지금까지의 금전적 손실을 한 방에 만회한다는 심산이다.

에인절스가 내년에는 분명 연장 계약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지 언론에서도 총액 3억 달러 이상의 계약은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경력 막판까지 투·타 겸업을 이어 가기 어렵다고 해도, 타자에만 전념하면 충분한 가치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4억 달러 이상의 초대형 계약도 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상품성을 무시할 수 없다.

팬들도 이런 의견에 대체적으로 동조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8일(한국시간) 에인절스와 오클랜드의 경기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료로 생중계했다. 전 세계 팬들이 이 경기를 유튜브로 지켜본 가운데 사무국은 팬들에게 즉석 투표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중 하나가 오타니의 연장 계약 적정선이었다.

전체 중 적지 않은 비중인 38% 팬들이 ‘백지수표’ 선택지를 찍었다. 오타니가 협상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본 것이다. 만약 오타니가 연장계약을 선택하지 않고 FA로 나온다면 빅마켓 클럽들의 대형 혈투가 예상된다. 이 경우 4억 달러를 넘는 계약이 탄생할 수도 있다. MLB 기록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의 12년 총액 4억2650만 달러다.

또한 43%의 팬들은 3억 달러에서 4억 달러 사이의 계약을 예상했다. 전체적으로 80%가 넘는 팬들이 오타니가 흡족할 만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 점친 것과 다름 없다. 반대로 3억 달러 이하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 전망한 팬들은 단 19%에 불과했다.  

또한 관심을 모으는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오타니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팬들의 83%는 오타니를 선택한 반면, 최연소 타격 3관왕에 도전하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는 17%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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