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평균자책점 참사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부진한 경기력을 거듭해 보여주면서 상상해보지 못한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 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159⅔이닝을 던지며 13승 9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연거푸 부진한 성적을 거뒀고 평균자책점이 치솟았다. 8월 한 달 동안 6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6.21로 부진했는데 9월에는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0⅓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다. 1승 1패 평균자책점 10.45다. 최악의 9월을 보내고 있다.

류현진은 강속구가 아닌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운 투구로 메이저리그 최고 선발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살아 남았다. 올 시즌 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3점이 되지 않은 위력적인 평균자책점은 보유한 선발투수였다.

올 시즌 초반까지는 류현진의 위력은 살아 있었다. 지난 4월 월간 평균자책점 2.60, 지난 5월에는 2.64를 기록했다. 그러나 6월부터 조금씩 높아졌다. 6월에는 매경기 5이닝 이상을 던졌지만 실점이 많았다. 7월부터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경기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8월 5회 이전 강판 경기가 2경기, 9월 3경기 가운데 2경기에서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다.

18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를 만나 2이닝 5실점 하면서 류현진 선발 평균자책점은 4.34로 치솟았다. 류현진에게 낯선 수치다. 18일 기준으로 아메리칸리그 투수들 가운데 규정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선발투수는 17명인데, 류현진은 14위다. 최하위권이다. 

2019년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전체 부문 1위를 차지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종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던 그의 경력과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을 치르긴 했지만, 지난해에도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8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한 시즌에 평균자책점 4점대를 기록한 시즌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토론토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고 가정하면 류현진은 올 시즌 3경기 선발 등판을 남겨두고 있다. 남은 3경기에서 1실점이라도 하게 되면 평균자책점을 3점대로 끌어내리가 어렵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는 평균자책점이 상승하는 결과가 나온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자책점 이하)를 3경기 모두 달성한다 해도 류현진 시즌 평균자책점은 4.13이 된다. 5이닝 무실점으로 3경기를 모두 치르게 되면 평균자책점 3.97이 된다. 현재 경기력을 고려했을 때 3점대로 시즌을 마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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