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산 네 번째 사이영상 기회를 잡은 맥스 슈어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워커 뷸러(27·LA 다저스)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꾸준하게 던지는 투수이자 가장 잘 던지는 투수 중 하나였다. 나오면 기본이 6이닝이었다.

뷸러는 18일(한국시간)까지 올 시즌 30경기에서 192이닝을 던지며 14승4패 평균자책점 2.39의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 경력 최고의 시즌이다. 

30경기에서 기록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만 무려 26번이다. 내셔널리그 사이영 레이스를 가장 앞에서 끌던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그런데 사이영을 눈앞에 두고 고비가 찾아오고 있다. 뷸러는 18일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나쁘지 않은 투구지만, 올 시즌 뷸러의 평균자책점을 생각하면 평균보다 못한 투구였다는 의미가 된다. 15승 도전에도 실패했다. 

뷸러의 9월 3경기 평균자책점은 6.19로 좋지 않다. 9월 6일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게 크다. 탈삼진도 줄었고, 피안타율도 계속 올라간다. 이제 경쟁자들에게도 기회가 생긴 셈이다. 팀 동료인 맥스 슈어저(37)에게도 마찬가지다.

슈어저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162이닝을 던지며 14승4패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 중이다. LA 다저스 이적 후 8경기에서 6승 무패 평균자책점 0.88의 가공할 만한 성적을 써내려가고 있다. 이닝에서는 뷸러보다 못하지만, 탈삼진(슈어저 217개, 뷸러 194개)에서는 슈어저가 낫다. 

톰 탱고가 고안한 사이영 예측 모델에서도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뷸러가 비교적 여유 있게 앞서 나가고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17일까지 두 선수는 77.9점을 얻어 내셔널리그 공동 선두였지만 18일 뷸러가 포인트를 제대로 쌓지 못했다. 슈어저는 19일 신시내티전에서 점수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슈어저는 이미 세 차례(2013·2016·2017)나 사이영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모두에서 이 훈장을 차지한 몇 안 되는 선수다. 만약 슈어저가 올해 사이영상을 수상한다면 그는 네 번의 사이영 타이틀이 있는 역사상 5번째 선수로 기록된다.

로저 클레멘스가 총 7회 수상했으며, 랜디 존슨은 5회 수상에 빛난다. 스티브 칼튼과 그렉 매덕스가 4회 수상한 기록이 있다. 사실 사이영상 3회 이상 수상자는 약물 의혹으로 투표에서 고전한 클레멘스 외에는 모두 명예의 전당에 갔거나, 혹은 대기(클레이튼 커쇼, 슈어저) 중이다. 슈어저의 역전 레이스가 이뤄질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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