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류현진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쯤 되면 충격이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4)의 표류에 현지 언론도 할 말을 잃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미네소타와 경기에 선발 출격해 최근 부진 만회를 노렸으나 오히려 더 깊은 수렁으로 빠졌다. 1회를 깔끔하게 넘겼으나 2회부터 고전했고, 3회에는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고전한 끝에 2이닝 5실점의 성적으로 조기 강판됐다.

8월 이후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34까지 올랐다. 류현진은 경기 후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그래서 더 답답한 양상이다. 문제점을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더 그렇다.

류현진에 대한 현지 언론들의 신뢰도 흔들리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입단했다. 토론토의 에이스 몫을 톡톡히 했다. 8월 부진에도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이 반등할 것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부진이 너무 길어지자 이제는 에이스 대접을 안 해주고 있다.

캐나다 유력매체인 ‘더 스타’는 경기 후 하나의 카드가 될 것으로 여겼던 5일 휴식도 소용없었다고 한탄했다. 류현진은 올해 4일 휴식 후 등판시 평균자책점 5.64, 5일 휴식 후 등판시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들은 등판 간격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은 5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

‘더 스타’는 “5일 휴식은 류현진 마법의 공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아니었다”면서 “최근 8번의 등판에서 5실점 이상을 기록한 네 번째 등판이었다. 이 기간 동안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7.49로 끔찍한 수준이다. 그는 0.295의 피안타율과 0.896의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를 기록했다”고 성적을 짚었다.

‘더 스타’는 “0.896의 피OPS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타자 개인 부문에서 7위에 해당한다. 8월 이후 류현진은 기본적으로 상대하는 모든 타자들을 마커스 시미언이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보다 조금 더 좋게 만들어주고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상위권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시미언의 OPS는 0.876이다. 에르난데스의 OPS는 0.879다. 8월 이후 류현진의 피OPS보다 오히려 낮다. 류현진의 심각한 부진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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