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토론토(캐나다 온타리오주),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34)이 무너지자 미국과 캐나다 현지 언론도 놀랐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4.11에서 4.34로 치솟았다. 지난 12일 볼티모어전 2⅓이닝 7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조기 강판이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류현진은 2회초 시작과 함께 꼬였다. 선두타자 미겔 사노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다음 2타자를 유격수 땅볼과 삼진으로 솎아냈지만, 브렌트 루커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허용해 0-1로 끌려갔다.

타선이 곧바로 지원에 나섰다. 2회말 코리 디커슨이 1사 후 2루타로 출루한 가운데 상대 실책과 제이크 램의 적시 2루타를 묶어 2-1로 뒤집었다. 

류현진이 3회초 와르르 무너졌다.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대거 4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라이언 제퍼스를 중전 안타로 내보낸 가운데 바리언 벅스턴에게 중전 적시 2루타를 내줘 2-2 동점이 됐다. 이때 중견수 디커슨의 실책까지 나오면서 무사 3루 위기로 이어졌다.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면서 더는 마운드에서 버틸 수 없었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호르헤 폴랑코에게 초구 커브를 던져 좌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이어 조시 도널드슨에게 우중월 홈런을 허용해 2-5까지 벌어졌다. 결국 류현진은 단 48구를 던지고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은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견고해 보였던 에이스가 올해는 평균자책점이 4점대까지 치솟으니 계속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토론토가 최근 상승세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1위에 올라 있는 만큼 외신은 더 큰 실망감을 표현했다.

MLB.com의 토론토 담당 키건 매티슨은 "류현진의 최근 5경기 가운데 3경기는 완전 별로였다. 타이밍도 그렇고"라고 혹평하며 "토론토는 스프링캠프 때 류현진을 에이스로 두고 3~4선발이 될 투수를 찾았는데, 지금 류현진은 플레이오프에서 5선발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캐나다 매체 'TSN스포츠'의 카라 워그랜드 역시 "류현진은 플레이오프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평했다. 

'TSN스포츠'의 스콧 미첼은 "최근 19경기를 기준으로 류현진은 101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33을 기록했다. 이상적이지 않다. 당장은 믿음을 주기 어려울 것 같다"고 알리며 토론토 벤치가 움직일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강조했다. 

또 다른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의 샤이 다비디는 "류현진은 지난 7일 양키스전에서 6이닝 동안 피안타 단 3개를 내주면서 6탈삼진을 기록했는데, 이후 최근 2경기에서는 4⅓이닝 동안 13피안타 12실점을 기록했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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