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베이브 루스의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달려 나갔던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시즌 막판 힘이 빠졌다. 팔 부상으로 더 이상 등판이 어려워진 가운데 홈런왕 레이스에서도 고전이다.

조 매든 LA 에인절스 감독은 17일(한국시간) 오타니의 남은 시즌 투수 등판이 어렵다고 밝혔다. 당초 오타니는 18일 오클랜드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10번째 승리에 재도전할 계획이었다.

부상이 어떤 수준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타자로는 계속해서 나설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1918년 베이브 루스 이후 첫 ‘10승+10홈런’ 동시 달성은 가능성이 사라졌다.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 21경기에서 9승2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 중이었다.

여기에 타격에서도 힘이 빠지고 있다. 1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2안타를 기록하며 모처럼 멀티히트 경기를 펼치기는 했으나 홈런은 터지지 않았다. 8월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1.000 이상을 유지했던 OPS(출루율+장타율)는 어느새 0.957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홈런왕 경쟁자들이 치고 나간다. 오타니가 44개의 홈런에 머물러 있는 사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와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가 나란히 45호 홈런을 터뜨리며 오타니를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60일 넘게 지킨 홈런 단독 선두가 날아가고, 이제는 3위까지 처졌다.

체력은 물론 심리적인 부분에서의 문제점도 지적된다. 타격이 급해졌다는 게 현지 언론의 대다수 평가다. 현지 언론들은 오타니가 8월 이후 삼진 비율이 급증했으며, 또한 잡아 당기는 타구 비율이 너무 큰 폭으로 올라갔다는 데 주목한다. 홈런을 의식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매든 감독 또한 타구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팀 내에서도 알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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