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팀의 메시아가 되지 못하고 있는 다르빗슈 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단축 시즌 체제에서 가을 야구를 경험한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제대로 달릴 준비를 했다. 시즌을 앞두고 리그의 시선을 한몸에 모을 만한 트레이드들을 대거 단행하며 오프시즌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선발진이 문제였던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 블레이크 스넬이라는 에이스급 선수들을 한꺼번에 영입했다. 다르빗슈-스넬이라는 원투펀치와 함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자인 LA 다저스의 아성을 깨뜨리겠다는 게 샌디에이고의 당찬 각오였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그럴 가능성이 보였다. 팀은 신이 나 있었고, 다저스와 상대전적에서도 우위였다.

그러나 시즌 중반 이후 힘을 잃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샌디에이고가 처지기 시작한 건, 다르빗슈의 부진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다르빗슈는 전반기 18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3.09의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에이스였다. 그러나 후반기 9경기에서는 1승7패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 중이다. 믿기 어려운 성적이다.

미 CBS스포츠도 팀 사정, 그리고 개인의 성적 저하 등을 종합해 다르빗슈가 앞으로 가장 압박을 받을 선수 중 하나라고 1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에 가기 위해서는 다르빗슈의 반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도 명예 회복이 절실한 양상이다.

CBS스포츠는 “다르빗슈는 최근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했고, 부상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샌디에이고는 이러려고 다르빗슈를 트레이드로 데려오지 않았다. 그들은 다름을 만들기 위해 다르빗슈를 트레이드했고, 실제 그는 시즌 초반 그런 투수였다”라고 지적했다.

CBS스포츠는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당혹스러운 결과와 마주하지 않기 위해서는 다르빗슈의 반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선발진의 또 다른 날개였던 블레이크 스넬이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다 내전근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라면 더 그렇다고 덧붙였다.

다르빗슈에게도 중요한 시점이다. 경력이 내리막을 걷는 듯했던 다르빗슈는 컵스 소속이었던 지난해 화려하게 비상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를 부진한 흐름에서 마무리한다면, “전성기가 끝났다”는 회의적인 시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진다. 다르빗슈가 몇 경기 남지 않은 향후 일정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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