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임창만 영상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일주일 만에 다시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전현직 마무리투수를 모두 소모한 가운데,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실트 감독은 1년 전을 다시 떠올렸다. 김광현이 3점 차 세이브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8일(한국시간), 선발 등판을 준비하던 김광현은 경기 전 갑자기 보직 변경을 통보받았다. 선발투수가 아닌 구원투수들과 함께 경기를 준비하라는 지시. 준비만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김광현은 이날 곧바로 구원 등판해 1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막연한 기다림이 계속됐다. 

15일 뉴욕 메츠와 원정 경기에서 일주일 만에 김광현이 공을 잡았다. 다시 돌아온 등판 기회는 연장 11회 세이브 상황. 실트 감독에게는 선택권이 많지 않았다. 전현직 마무리를 모두 소비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 김광현 ⓒ 조미예 특파원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을 3-2 리드로 시작했지만 8월말부터 마무리 투수를 맡은 지오바니 가예고스가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팀 내 최다 세이브를 기록 중인 전직 마무리 알렉스 레예스가 연장 10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전현직 마무리투수가 모두 등판한 가운데 세인트루이스는 7-4로 연장 11회를 맞이했다. 11회 무사 2루 승부치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1사 후 피트 알론소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2사 후에는 송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1점 차까지 몰렸다. 그러나 2사 1, 2루에서 알버트 알모라를 2루수 땅볼로 막고 1점 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 이후 통산 두 번째 세이브. 힘겨운 세이브였지만 팀에는 큰 힘이 된 1이닝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 1점차 승리로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신시내티 레즈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제치고 2순위로 올라섰습니다. 이대로 순위를 지킨다면, 그리고 벤치의 믿음을 다시 얻을 수 있다면 김광현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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