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막판 최악의 위기에 몰린 샌디에이고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상한 거 하나 보여줄까요?”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14일(한국시간) 이번 주 메이저리그(MLB) 파워랭킹을 업데이트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TOP 10’ 내에 꼭 포함되어 있었던 샌디에이고는 이번 랭킹에서 12위에 머물렀다. 지난 주(13위)보다 한 단계 올라서는 데 그쳤다.

‘디 애슬레틱’은 “이상한 거 하나 보여줄까.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내야수 김하성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9로 다르빗슈 유(1.5)나 블레이크 스넬(1.5)보다 더 높다. 별로인 이야기인데, 한편으로는 요즘 샌디에이고의 부진도 마찬가지”라고 풍자했다.

김하성은 사실 올 시즌 공격에서는 리그 평균 이하의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타율은 2할이 갓 넘는다. 김하성의 WAR은 상당 부분 수비로 쌓은 것이다. 그런데 그런 김하성의 WAR보다, 팀의 원투펀치인 다르빗슈-스넬의 WAR이 더 낮게 잡힌 것이다. 물론 WAR이 선수 평가의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그만큼 두 선수가 기대만큼은 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실제 다르빗슈의 성적은 가면 갈수록 망가지고 있고, 최근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던 스넬은 내전근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 등재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살림꾼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손에 공을 맞아 정상 동원이 안 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샌디에이고의 성적은 가면 갈수록 처진다. 14일(한국시간) 현재 74승69패(.517)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다. 한때 샌디에이고가 호기롭게 도전했던 지구 2위 LA 다저스와 경기차는 무려 17경기로 벌어졌고, 한때 따놓은 것 같았던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2위 신시내티에 반 경기 뒤진 공동 3위다. 신시내티도 제쳐야 하고, 세인트루이스·필라델피아·뉴욕 메츠와도 경쟁해야 한다. 첩첩산중이다.

‘디 애슬레틱’은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짚었다. 사실상 에이스 몫을 수행하고 있었던 스넬이 다쳤고, 이 부상에서 언제쯤 정상적인 투구가 가능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지금은 시즌 종료가 코앞인 시점이다. 여기에 다르빗슈는 최근 알 수 없는 부진이다. 

‘디 애슬레틱’은 “이대로라면, 그들이 포스트시즌에 간다고 가정해도 플레이오프 첫 선발은 제이크 아리에타가 될 판”이라고 했다. 아리에타는 올 시즌 22경기에서 5승12패 평균자책점 7.04를 기록 중이다. 그만큼 샌디에이고가 위기에 빠져 있다는 것을 비꼬는 대목이다.

앞으로의 일정도 험난하다. 샌디에이고는 지구 선두이자, 다저스의 추격을 피해 1위를 확정지으려는 샌프란시스코와 무려 9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와일드카드 레이스 경쟁자인 세인트루이스와 3연전도 남았다. 남은 일정 대부분이 승률 5할 이상 팀들과 대결이다. 시즌 초반에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판을 바꿔놓을 듯이 달렸던 샌디에이고가 용두사미의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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