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는 타선이 살아나면서 팀 순위도 급상승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기세는 뜨겁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다. 8월 집단 슬럼프를 극복한 타선이 폭발적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볼티모어 원정에서 이틀 연속 한 이닝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구단 역사까지 바꿨다.

토론토는 12일과 13일(한국시간) 이틀 동안 볼티모어를 상대로 더블헤더 포함 3승을 올렸다. 12일 더블헤더 1경기에서는 5-10으로 끌려가다 5회 2점, 7회 4점을 뽑아 11-10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 분위기가 2경기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0-1로 끌려가던 7회 무려 11점을 뽑았다. 13일에는 3회에만 10점을 올려 22-7로 볼티모어를 무너트렸다.

13일 3회 10득점에 앞서 토론토는 이미 6-3으로 앞서 있었다. 1회부터 3회까지 16득점은 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전날 7회 11득점까지 포함해 4이닝 27득점은 1920년 이후 메이저리그 신기록이기도 하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솔직히 말하면 비디오 게임이나 마찬가지였다"며 멈출 줄 모르는 토론토 타선에 감탄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도 "35년 동안 야구했는데 이런 건 본 적이 없다"며 놀라워했다.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토론토는 집단 슬럼프를 걱정해야 했다. 미국 날짜 기준 8월 경기당 평균 득점은 4.27로, 팀OPS는 0.740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9월 들어 첫 12경기에서는 8.83득점 OPS 1.044로 반등했다.

타선이 살아나면서 투수들은 많은 실점을 해도 지지 않게 됐다. 12일 더블헤더 1경기 선발을 맡았던 류현진은 2⅓이닝 만에 7실점했는데도 패전을 면했다. 13일 선발 스티브 매츠는 6이닝 동안 5점을 내줬지만 12승(7패)을 달성했다.

매츠는 "다른 팀이 압박을 느낄 거다.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일"이라며 "우리를 상대하는 팀이 코너에 몰리기를 바란다. 상대 팀은 우리가 한 이닝에 10점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이 기록이 상대에게 압박감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토론토는 14일 탬파베이까지 8-1로 대파하고 4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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