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류현진(왼쪽)이 12일(한국시간)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전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고 있다. ⓒ볼티모어(미 메릴랜드 주),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좌완투수 류현진(34)이 평소답지 않은 투구를 펼치고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초반 실점이 있더라고 5~6이닝은 막아내던 에이스였지만, 이날만큼은 이야기가 달랐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2⅓이닝 동안 8피안타 2피홈런 4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결국 3이닝도 버티지 못한 채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4.11로 올라갔다.

1회말 2사 2루에서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좌월 2점홈런을 허용한 류현진은 2-2로 맞선 2회에도 오스틴 헤이스에게 좌월 2점포를 맞는 등 3실점했다. 이어 3회 역시 추가 2실점하면서 일찌감치 강판됐다.

이날 류현진의 부진을 지켜본 현지 언론도 내심 놀란 눈치였다. 무엇보다 소화이닝이 너무나도 적었기 때문이다.

캐나다 매체인 토론토스타는 “2회까지 경기를 지켜본 모든 이들은 ‘오늘이 류현진의 날이 아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고 평했다. 이어 “직전 뉴욕 양키스전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훌륭하게 막았던 류현진은 1회와 2회 연달아 2점홈런을 내줬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좀처럼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류현진을 내리지 못했다. 3회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하긴 했지만, 이야기만 나누고 교체 지시 없이 내려왔다. 그러나 이 직후 류현진은 라이언 맥케나에게 좌월 2루타를 맞은 뒤 강판됐다.

한 타이밍 늦춰진 교체 타이밍을 놓고 현지 매체는 이날 경기의 특수성을 거론했다. 토론토스타는 “가장 큰 이유는 이날 게임이 더블헤더 1경기였다는 점이다. 또,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토마스 해치가 2경기 선발투수였다”면서 류현진을 일찍 내릴 수 없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전날 경기에서도 로비 레이가 5이닝을 책임지지 못해서 일찍 불펜을 가동할 수 없었다”고 불가피했던 상황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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