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두 번째 38세 이상 9타석 연속 안타를 기록한 미겔 카브레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모두가 완더 프랑코(탬파베이)의 20세 이하 연속 경기 출루 기록에 주목하고 있었지만, 반대편에서는 미겔 카브레라(38·디트로이트)가 소리 소문 없이 하나의 기록을 쓰고 있었다.

카브레라는 11일(한국시간) 미 일리노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경기에 선발 4번 지명타자로 출전, 첫 두 타석에서 안타를 때렸다. 이날 경기 결과는 4타수 2안타로 그렇게 특별하지 않았지만, 나름 중요한 기록을 세우는 순간이기도 했다.

카브레라는 8일 피츠버그와 경기에서 마지막 세 타석 모두 안타를 쳤다. 이날 기록은 4타수 3안타. 그리고 9일 피츠버그와 경기에서는 네 번의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첫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때리며 9타석 연속 안타라는 나름의 진기록을 생산했다.

만 38세 이상 선수로 9타석 연속 안타를 때린 건 현대 야구의 기준점으로 불리는 1961년 이후 처음이다. 이전에는 단 한 명의 선수만 이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바로 전설적인 선수인 타이 콥이다.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콥은 1925년 5월 5일부터 7일에 걸쳐 9타석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콥의 당시 소속팀도 디트로이트였다. 나머지 MLB 팀에서는 이런 기록이 나온 적이 없다.

9월 시작까지만 해도 타율이 0.250 수준이었던 카브레라는 최근 맹타에 힘입어 타율을 0.263까지 끌어올렸다. 

카브레라는 젊은 시절 MLB를 대표하는 천재 타자로 뽑혔다. 2012년에는 타격 트리플크라운(타율·홈런·타점)을 달성하며 리그 MVP에 올랐고, 2013년에는 MVP 2연패를 달성했다. 30대 중반 이후 성적을 깎아먹었음에도 불구하고 통산 타율이 0.311에 이른다. 올해 500홈런도 달성해 이미 명예의 전당 입성을 예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브레라는 2016년부터 8년간 2억4000만 달러를 받는 계약을 맺었다. 공교롭게도 2016년 이후 631경기에서 타율 0.279, 94홈런, 350타점으로 뚜렷한 내리막을 걷고 있다. 그러나 클래스는 살아있다는 것을 9타석 연속 안타로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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