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 가고 있는 토론토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중대한 4연전에서 토론토가 활짝 웃었다. 반면 뉴욕 양키스는 비상이 걸렸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가 요동치는 가운데, 양키스는 1908년 이후 한 번도 없었던 대굴욕까지 당했다.

토론토는 10일(한국시간) 미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6-4로 이겼다. 1회 비셋, 5회 그리칙의 솔로홈런으로 2-0 리드를 잡은 토론토는 6회 리조에게 동점 투런포를 허용하며 긴장했다. 

그러나 7회 비셋의 결승 적시타에 이어 8회 밀어내기 득점, 그리고 9회 게레로 주니어의 홈런과 바렐라의 적시타까지 터진 끝에 다시 승기를 가져왔다.

토론토는 7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양키스타디움 원정 네 경기를 모두 잡는 쾌거를 이뤘다. 이 시리즈 전까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양키스와 4위 토론토의 경기차는 4.5경기였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집계에 따르면, 이 시점까지만 해도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5%가 채 안 됐다. 

그런데 토론토가 4연전을 싹쓸이하며 순식간에 경기차를 반 경기 차이로 좁힌 것이다. 반면 토론토에 발목이 제대로 잡힌 양키스는 보스턴에 2위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이제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50%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한 가지 재밌는 건 양키스가 이번 4연전 기간 중 단 한 번의 리드도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10일과 같이 동점 상황은 있었지만 리드는 없었다. 

양키스 주관 방송사인 ‘YES 네트워크’에 따르면, 양키스가 홈에서 4연전을 치르며 단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하고 네 경기를 내리 패한 건 기록이 집계되는 1908년 이후 처음이었다. 토론토가 메이저리그 최초의 쾌거를 이룬 셈이다.

7일 토론토 선발로 나선 류현진부터 이를 악물고 던진 성과였다. 류현진은 긴장감이 극대화된 첫 판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양키스의 예봉을 제대로 꺾었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이 시리즈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어준 셈이 됐다.

토론토는 향후 일정에서 연승 기록 연장에 도전한다. 토론토는 11일부터 동부지구 최하위 팀인 볼티모어와 4연전(더블헤더 포함)을 갖는다. 11일에는 올해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는 로비 레이가 선발로 나서 기선 제압을 노린다. 근래 들어 토론토의 가장 긴 연승은 2015년 8월에 기록한 11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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