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제이크 우드포드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서 하나의 파격적인 변화를 내세웠다. 지난 2년간 팀의 좌완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광현(33)을 불펜으로 돌리고, 2년차 신인 투수인 제이크 우드포드(25)를 선발로 승격시킨 것이다.

김광현의 직전 밀워키전 부진도 부진이지만, 한 경기에서 못 던졌다고 불펜으로 보낸 처사에 대해 말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우드포드의 10일(한국시간) LA 다저스전 투구 내용이 관심사였다. 만약 우드포드가 잘 던진다면 김광현은 계속 불펜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고, 반면 이날 만족스럽지 못한 투구를 펼친다면 구단도 로테이션 구성을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일단 우드포드는 잘 던지며 구단의 선택에 힘을 실어줬다. 선발 로테이션 변경을 생각할 만한 투구는 아니었다.

우드포드는 10일 다저스와 경기에서 4이닝 동안 66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고 5회 마운드를 알렉스 레예스에게 넘겼다. 5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몇 차례 위기를 넘기며 표면적으로는 1실점 투구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1회 2사 2루 위기를 넘긴 우드포드는 2회 벨린저와 소사를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기세를 탔다. 1-0으로 앞선 3회 베츠에게 볼넷, 먼시에게 2루타, 그리고 트레이 터너에게 적시타를 맞는 등 크게 흔들렸지만 그래도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우드포드는 4회 세 타자를 깔끔하게 정리한 뒤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1로 맞선 5회 오닐의 솔로포가 나오며 다시 앞서 나갔고, 불펜을 총동원해 다저스의 맹공을 마지막까지 막아냈다. 다저스도 필승조를 투입하는 등 마지막까지 역전 기회를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71승68패)는 다저스를 상대로 2연승을 기록하며 와일드카드 레이스의 불씨를 살렸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인 샌디에이고와 경기차는 3경기로 좁혔다. 샌디에이고, 신시내티, 필라델피아, 세인트루이스, 뉴욕 메츠가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부시스타디움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던 알버트 푸홀스는 대타로 나서 볼넷 하나를 골랐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리그 최고 선수로 성장한 푸홀스는 LA 에인절스로 이적했고, 올해 방출된 뒤 다시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푸홀스는 현역 연장을 희망하고 있으나 아직은 많은 것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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