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기적을 쓰고 있다. 

토론토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토론토는 7연승 행진을 이어 가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2경기차를 유지했고, 5연패에 빠진 양키스와는 1.5경기차로 좁혔다. 

기적을 노래하기까지는 2주도 걸리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스에 따르면 토론토는 지난달 28일까지만 해도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4.6%에 불과했다. 시즌 막바지를 향해 가는 시점인 만큼 가을야구 탈락 확정이라고 봐도 무방한 수치였다. 

찬바람이 불면서 각성했다. 토론토는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단숨에 42.4%까지 치솟았다.  

그사이 토론토가 와일드카드 결쟁에서 밀어내야 할 보스턴과 양키스가 나란히 부진했다. 보스턴은 최근 3연패에 빠져 있다가 이날 탬파베이를 2-1로 꺾으면서 한 고비를 넘겼다. 

양키스는 끝모를 부진에 빠져 있다. 이날 토론토에 패하면서 5연패 늪에 빠졌다. 최근 11경기에서 9패를 떠안을 정도로 분위기가 안 좋다. 이날은 토론토에 볼넷 11개를 내주면서 자멸했다. MLB.com은 "양키스가 토론토에 뉴욕시 어디든 걸어다녀도 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총평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면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 2년 연속 가을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커진다. 류현진은 현재 13승으로 아메리칸리그 다승왕 타이틀에 도전하면서 로비 레이, 호세 베리오스, 알렉 마노아, 스티븐 마츠 등과 함께 안정적인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는 1경기에 등판해 1⅔이닝 7실점(3자책점)에 그쳐 패전을 떠안았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9경기, 3승3패, 41⅔이닝,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남은 시즌 다승왕 경쟁을 이어 가며 지난해 포스트시즌의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선수단 분위기는 현재 최고조에 이르렀다. 마노아는 "타자들도 정말 잘 치고 있고, 불펜과 선발진까지 놀라운 투구를 펼치고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지금처럼 공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토는 10일 베리오스를 앞세워 양키스와 시리즈 싹쓸이 승리를 노린다. 이 경기까지 잡아 8연승을 달성하면 토론토는 양키스에 0.5경기차까지 추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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