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와 다르빗슈 유.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언젠가 메이저리그에서 만나자고 약속했고, 2021년 드디어 만났다. ⓒ 인스타그램 캡처.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는 사실 9년 전에 메이저리그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다. 

9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에서, 결국 오타니와 다르빗슈의 투타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다르빗슈가 6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오타니는 끝내 타석에 들어서지 않았다. 에인절스 조 매든 감독은 8일과 9일 샌디에이고와 원정 2연전에서 오타니를 대타로만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타니가 대타로도 출전하지 않으면서 다르빗슈와 승부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닛폰햄 파이터즈의 에이스 계보를 잇는 오타니와 다르빗슈지만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시기는 겹치지 않는다. 다르빗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오타니가 일본 프로야구에 데뷔했다. 오타니가 2018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뒤에도 맞대결을 벌인 적은 없었다. 그래서 다르빗슈와 오타니가 모두 올스타에 뽑힌 지난 올스타게임이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이때는 다르빗슈가 고관줄 부상을 이유로 등판을 포기했다. 

투타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두 선수는 8일 경기를 앞두고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다르빗슈는 오타니가 대타로만 나온다는 소식을 접한 뒤에도 경기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며 승부를 기대하기도 했다. 결국 이번 2연전에서는 맞대결 없이 두 사람의 기념사진만 남았다.  

대신 다르빗슈가 팬들의 아쉬움을 조금은 풀어줄 만한 '비화'를 공개했다.

다르빗슈는 9일 트위터에 2012년 하나마키히가시고등학교 3학년이던 오타니와 나눈 메일(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직행 꿈을 내려놓고 닛폰햄 파이터즈와 입단 계약을 체결한 오타니에게 "열심히 해요! 몇년 뒤 메이저리그에서 기다리겠습니다"라고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오타니도 진심을 담은 답장을 보냈다. 오타니는 "바쁘신 와중에 연락주셔서 감사합니다.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다르빗슈는 이 대화를 아직도 지우지 않고 보관하고 있었다. 그리고 만남이 성사된 뒤 팬들에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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