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류현진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4·토론토)은 8월 부진을 묵묵히 복기했다고 말했다. 한 경기 부진이 아닌, 전체적인 난조였다. 8월 평균자책점 6.21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 증거였다.

류현진은 팀 동료 로비 레이의 슬라이더에 주목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2014년 고속 슬라이더를 장착해 재미를 봤다. 체인지업 이외의 무기가 필요했던 류현진은 슬라이더를 장착하며 진화했다. 이후에는 슬라이더 대신 컷패스트볼을 활용했는데 문득 레이의 투구에 영감을 얻었다. 

올 시즌 레이는 힘 있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커맨드가 안정되자 두 가지 구종의 조합이 빛을 발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레이가) 직구와 강한 슬라이더 만으로도 굉장히 좋은 성적을 냈다. 나도 던질 수 있는 구종이라 그걸 더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 지난 경기부터 던지긴 했지만 오늘 슬라이더가 더 효과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토론토의 주전 포수이자 류현진의 단짝인 대니 잰슨은 불펜 투구부터 류현진의 반등을 예감하고 있었다. 역시 공을 받는 포수가 투수의 컨디션을 가장 잘 아는 법. 잰슨은 ‘빈티지 류’라는 토론토 공인 단어를 쓰며 류현진의 투구를 칭찬하기 바빴다.

잰슨은 류현진이 7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3승을 거둔 직후, 토론토 주관 방송사인 ‘스포츠넷’과 현장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달라진 패턴과 공격적인 승부를 승인으로 손꼽았다.

잰슨은 “그는 모든 것을 다 해냈다. 체인지업, 커브, 패스트볼 커맨드, 커터가 다 좋았다.그는 빈티지 류였다”고 웃으면서 “분명히 그는 이번 시리즈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벌이고 있고 양키스는 경쟁자다. 중요한 4연전의 첫 판 중요성을 너무나도 잘 안다. 오늘 필요할 때 악셀을 제대로 밟았던 것이다.

이어 잰슨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비롯한 공격적인 승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 이게 오늘의 목표였고, 류현진이 잘했다”면서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게임 플랜이었다고 설명했다. 잰슨은 “ 스트라이크 원을 잡은 뒤, 거기서부터 그 다음을 풀어나갔다”면서 류현진의 효율적인 투구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류현진도 경기 후 “이제 정말 몇 경기 남지 않았고 내 등판도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선발투수가 하는 역할을 신경썼다면 이제는 이닝수, 아웃카운트 상관없이 모든 타자를 상대로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지금부터는 초반부터 전력 투구로 일단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류현진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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