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한국시간) 시즌 13승을 거둔 토론토 브루제이스 투수 류현진. ⓒ브롱스(미 뉴욕주),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이 공부하는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팀의 8-0 승리로 시즌 13승(8패)을 거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77.

최근 선발 2연패에 빠져 있던 류현진은 이날 작심한 듯 시즌 최고 151.1km의 직구를 던졌고, 이날 전까지 비중이 0.6%에 머물렀던 슬라이더 비중을 높이면서 양키스 타선을 압도했다. 올 시즌 류현진의 양키스전 성적은 4경기 2승무패 평균자책점 1.87이 됐다.

경기 후 류현진은 "오늘 안 던지던 슬라이더를 오랜만에 많이 던졌는데 팔에 타이트한 느낌이 있어서 80개에서 잘 멈췄다"며 "(슬라이더는) 로비 레이를 공부했다. 직구와 강한 슬라이더 만으로도 굉장히 좋은 성적을 내더라. 나도 던질 수 있는 구종이라 그걸 더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근 토론토에서 가장 핫한 선발이 바로 류현진이 말한 레이였다. 올해 1년 계약을 맺고 토론토에 입단한 레이는 시즌 27경기 11승5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 10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79로 놀라운 활약 중. 6일 오클랜드전에서도 6⅔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5일 경기 후 "레이는 현재 야구계에서 최고의 투수"라며 "그가 마운드에 오르면 모든 사람들이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 느끼고 있다"고 에이스 대우를 했다. 'TSN스포츠' 스캇 미첼 기자는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선발 예상 질문에 "레이, 호세 베리오스가 될 것이다. 류현진은 3선발"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팀에서 에이스 입지를 레이에게 내줄 만큼 흔들리는 상황에서 오히려 레이를 보고 참고했다. 레이가 직구와 슬라이더로 타자를 상대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슬라이더성 커터를 던지면서 볼배합을 늘린 것. 대상이 경쟁자든 후배이든 자신이 보고 배울 점은 확실히 배워서 더 성장하는 진짜 '괴물'인 셈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7일 경기 후 "류현진은 양키스전에서 눈부신 호투로 더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는 에이스로 돌아왔다. 2019년 12월 토론토가 류현진과 계약하면서 바랐던 바로 그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놀라운 제구력, 뛰어난 커맨드도 좋지만 시즌 중에도 변화무쌍하게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이 사실은 류현진이 가장 큰 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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