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탬파베이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은 최지만이지만, 팀 기조상 언제든지 트레이드될 수도 있다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탬파베이는 구단 운영의 방점을 ‘저비용 고효율’에 맞춰놓고 있는 팀이다. 빅마켓을 품고 있지 않은 구단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기도 하다.

그런데 탬파베이는 그런 운영을 굉장히 잘한다. 트레이드 가치가 오른 선수들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전 대다수를 트레이드한다. 그 대신 유망주를 얻고, 그 유망주를 다시 키우고, 그 유망주가 성장하면 다시 트레이드한다. 그리고 시장에서 저평가된 선수를 끊임없이 찾는다. 

리그에서 팀 연봉이 가장 적은 수준인 탬파베이는 이런 방식으로 리그의 강호로 군림하고 있다. 당장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이었고, 올해도 그들보다 연봉을 2~3배 더 쓰고 있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들을 모두 제치고 지구 선두를 질주 중이다. 말은 쉽지만 따라하기 어려운 일이고, 그래서 탬파베이의 가치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런 탬파베이는 올 시즌이 끝난 뒤에도 트레이드 시장에 나갈 것이 확실시된다. 연봉이 오르는 선수들을 놓고 타 팀과 저울질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또한 6일(한국시간) 다가올 오프시즌에서 팀별로 가장 유력한 트레이드 후보 하나를 뽑았는데, 탬파베이는 여러 선수들이 명단에 올랐다. 

첫 머리에는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를 선정했지만 그건 단순히 너무나도 확실한 트레이드 후보이기 때문이라는 게 MLB.com의 설명이다. 키어마이어의 계약이 내년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MLB.com은 “여긴 탬파베이다”면서 “말 그대로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단언했다.

MLB.com은 팀 에이스인 타일러 글래스노조차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그림을 그리기 어렵다면서 당연히 트레이드 후보라고 점쳤다. 또한 최지만, 오스틴 메도우스, 마누엘 마고트, 얀디 디아스 또한 트레이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최지만은 올해가 연봉조정 1년차였고, 2023년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다. 대개 연봉조정을 거치면서 연봉이 뛰게 되어 있는데 탬파베이는 그때쯤 선수들의 트레이드를 저울질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최지만의 연봉이 감당되지 않을 수준으로 뛰거나, 혹은 대체자가 준비되어 있다고 판단할 때가 계산기를 두드리는 순간이 될 것이다. 당장 내년이라고 해도 이상한 건 아니다. MLB.com의 말대로 이 팀은 탬파베이고, 무엇이든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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