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의 뒤를 이어 40홈런 타자 대열에 이름을 올린 게레로 주니어 ⓒ뉴욕=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들이, 아버지와 진기록을 합작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의 시즌 40번째 홈런이 역대 두 번째 진기록을 만들었다.

게레로 주니어는 7일(한국시간) 미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 선발 3번 1루수로 출전, 1회 첫 타석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에이스 류현진(34)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홈런이었다. 이 홈런은 이날 토론토 승리(8-0)의 결승포가 됐다.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컸다. 이 홈런은 게레로 주니어의 시즌 40번째 홈런이었다. 토론토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4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됨은 물론, ‘부자 40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완성하는 홈런이기도 했다.

게레로 주니어의 아버지는 당대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던 블라디미르 게레로 시니어다. 게레로 시니어는 1996년 몬트리올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LA 에인절스와 텍사스, 볼티모어를 거치며 2011년까지 16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애너하임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2004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오른 당대의 스타였다.

게레로 시니어는 16년간 총 449개의 홈런을 때렸고 2018년 당당히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게레로 시니어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00년 기록한 44개였고, 1999년 42홈런을 기록했다. 40홈런 이상 시즌은 두 번이었다. 그리고 2021년 9월,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따라 40홈런 고지에 올랐다.

‘부자 40홈런’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두 번째 나온 진기록이다. 첫 번째 기록은 ‘필더 가문’이 가지고 있다. 아버지인 세실 필더는 1990년 51홈런, 1991년 44홈런을 기록했다. 아들 프린스 필더는 2007년 50홈런, 그리고 2009년 46홈런 등 두 차례 40홈런 고지를 넘었다. 유일한 부자 홈런왕 가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날 ‘게레로 가문’이 두 번째로 이 금자탑을 쌓았다. 

이제 관심은 게레로 주니어가 아버지도 달성하지 못한 홈런왕에 오를 수 있을지다. 게레로 주니어는 올 시즌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에 이어 세 번째로 40홈런을 달성한 선수다. 

현재 리그 홈런 1위는 오타니로 43개. 오타니의 홈런 페이스가 다소 주춤한 상태고, 오히려 최근에는 페레스의 추격에 시달리고 있다. 게레로 주니어에게도 아직은 기회가 있다. 한편으로 게레로 주니어는 아직 만 22세의 타자다. 아버지는 첫 40홈런을 만 24세 시즌에 만들었다. 꼭 올 시즌이 아니더라도, 홈런왕 타이틀은 없었던 아버지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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