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적 후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클레이 홈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전반기 부진으로 뉴욕 언론들의 집중 타깃이 된 뉴욕 양키스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우완 불펜 자원인 클레이 홈즈(28)도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사실 트레이드 당시까지만 해도 그렇게 주목받은 선수는 아니었다. 뉴욕 언론들의 시선은 온통 거포 자원인 조이 갈로, 그리고 리그 정상급 1루수로 평가받아온 앤서니 리조 영입에 쏠렸다. 

홈즈는 오히려 환영을 못 받기도 했다. 양키스는 피츠버그에 박효준과 디에고 카스티요라는 두 유망주를 내줬는데, 두 선수는 나름대로 마이너리그에서의 평가가 좋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홈즈는 2018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 주로 추격조로 뛴 불펜투수였다. 2011년 피츠버그의 9라운드(전체 272순위) 지명을 받았다. 그렇게 화려한 입단은 아니었다. 

올해 피츠버그에서의 성적 또한 그렇게 신통치 않았다. 44경기에서 42이닝을 던지며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4.93이었다. 이에 오히려 피츠버그 언론에서 이 트레이드를 환영하기도 했다. 홈즈의 잠재력 최대치가 그렇게 높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홈즈는 양키스의 선택이 옳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8월 중순 잠시 부상자 명단에 다녀온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양키스의 현역 로스터에 포함되며 묵묵하게 공을 던지고 있다. 성적도 피츠버그 시절보다 훨씬 나아졌다. 후반기 들어 양키스 불펜이 팀 호성적을 이끄는 숨은 공신들로 평가받고 있는데 홈즈 또한 그 일원 중 하나다.

홈즈는 양키스 이적 후 11경기에서 12⅓이닝을 던지며 3승2홀드 평균자책점 1.46으로 순항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물론 세부지표도 피츠버그 시절보다는 훨씬 좋아졌다. 피안타율은 0.171,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65로 뛰어난 편이다. 처음에는 추격조로 활용되다 최근에는 경기 상황이 애매할 때 전천후로 활용되는 경우가 잦아졌다. 양키스 벤치에 믿음을 주고 있는 것이다.

홈즈는 평균 96마일(154.5㎞) 수준의 빠른 싱커를 던진다. 피츠버그 시절에는 이 싱커의 위력을 어떻게 극대화시켜야 하는지 다소 혼란기를 겪었다면, 양키스에서는 더 공격적으로 투구하며 많은 땅볼을 유도 중이다. 

여기에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는다. 제구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1이닝 이상 투구할 수도 있는 자원이라 벤치에서 활용성이 높다. 이 성적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면 양키스도 손해보는 트레이드는 아닌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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